사면된 조국, 거침 없는 정치 행보…지지율 급락 與 서둘러 '견제구'
李지지율 51.1%, 2주째 하락 최저…與, 7개월 만 40% 붕괴
정치권 재편·친문계 부활·합당 등 물밑 논쟁적 이슈 급부상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소와 동시에 정치행보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언론의 관심은 조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되고 있다.
18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1.1%로 직전 조사 대비 5.4%포인트(p) 하락했다. 2주 전인 7월 5주차 조사 결과 63.3%와 비교하면 12.2%p나 떨어졌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1.4%에서 38.2%, 44.5%로 올랐다.
당 지지율도 비슷하다. 민주당은 7월 5주차 조사에서 54.5%를 기록했으나, 지난주에는 48.4%, 이번주에는 39.9%로 40%가 붕괴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1월 3주차 조사 39.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27.2%에서 30.3%, 36.7%로 올라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더블 스코어'에서 단숨에 3.2%p로 좁혀졌다.
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배경에는 조 전 대표의 특별사면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 등도 포함됐으나 정치적 상징성이란 측면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이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면을 둘러싼 논란은 조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덧입혀지면서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이 대통령 이후 스타 정치인의 등장에 따른 권력 지형의 재편과 이에 따른 합당 여부, 이를 둘러싼 친문계의 부활 등이 여권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의도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이 향후 권력관계를 고려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 전 대표를 사면복권했다는 이야기까지 거론된다.
정 대표는 이에 "조국 사면이 정청래 견제용이라거나 '명청'이 어떻고 하는 흰소리는 이제 먹히지 않는다"며 이같은 주장을 한 언론을 향해 "더러운 물에서 벗어나 정론직필의 깨끗한 물로 돌아오라"고 경고했다.
조 전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에게 얻어맞았으니 (조 전 대표를) 사면하는 거까지는 오케이"라면서도 "사면 이후 사람들의 침묵을 아빠 찬스에 대한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박지원 의원은 당 대 당 합당을 자신했다. 그는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에 합당해야 혁신당도 미래가 있다"며 "민주당과 혁신당은 합당한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내 논란과 달리 혁신당은 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조 전 대표를 대표로 하는 지도부 체제를 구축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서울과 부산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 나서거나,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내에서는 원내 재진입에 무게가 실린다. 황운하 혁신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는 등 정치개혁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가 내년 원내 재진입과 호남에서 최대한 많은 기초단체장을 배출한다면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그 파급력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지역구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를 견제하려는 민주당 세력과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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