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경쟁하는 반탄…'쇄신' 호소하는 찬탄
김문수 무기한 농성으로 '투사' 이미지 부각…장동혁은 유튜브 주력
조경태,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회동…쇄신 이미지 두고 안철수와 경쟁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남겨둔 16일 당대표 후보들은 표심 몰이를 위한 후반 스퍼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들은 이재명 정권과 '잘 싸우는' 이미지를 두고 경쟁을, 중도층에 소구하는 찬탄(탄핵 찬성) 후보들은 혁신·쇄신 이미지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날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 김 후보는 13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농성을 시작했는데, 약 55시간째 농성을 지속하는 셈이다.
김 후보가 당사를 지키는 이유는 국민의힘 핵심 당원들의 지지세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에서 김 후보를 후방 지원했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장동혁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전 씨의 지지에 구애하기보다는 정부여당과 맞서는 이미지를 부각해 당심 결집을 노리는 셈이다.
전날(1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기준 김 후보의 지지율은 31%로 1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이미지를 내세우기보다 현 지지율 수성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전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정책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이니 응답률이나 신뢰도는 높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보수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한 뒤, 오후에는 본인을 지지하는 격려방문을 맞을 예정이다.
당심을 두고 김 후보와 경쟁 중인 '반탄' 장동혁 후보는 이날 대외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며 선명성 부각에 나선다.
장 후보는 오전 10시 김 후보에 이어 고성국TV 인터뷰에 나선 뒤, 오후에는 특검의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규탄 1인시위에 주력할 예정이다.
장 후보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게 14%의 지지를 받았다. 1위이자 같은 반탄 후보인 김 후보와 약 17%포인트(p) 차이다. 장 후보 측은 해당 조사에서 의견을 유보한 33%의 표심을 잡아 결선 투표로 전환될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장 후보가 합동 토론회에서 달변이라 평가받은 만큼 토론회에서 관련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조경태 후보는 '쇄신' 이미지를 가져오기 위해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만난다. 이날 양자 회동 후 비상계엄·탄핵 관련자에 대한 조치, 당 혁신 방안 등 관련 메시지를 내며 중도층의 지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조 후보는 지난 대선 진보세가 두드러졌던 부산 당협을 돌며 여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안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조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공개 거절한만큼, 혁신 이미지를 두고 물밑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대외 일정을 최소화했다. 성북구 갑 당협 당원 간담회를 소화한 뒤 방송토론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조사에서는 2위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위를 기록 중이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플래카드를 들어올려 저항 이미지를 부각한만큼, 오는 토론회에서 합리적인 중도 포지션을 가져가기 위해 골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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