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외친 '국민임명식' 정치는 '분열'…국힘 거부, 여야 대표 '찬바람'

1시간 넘는 광복절 행사서 눈도 안 마주친 정청래·송언석
野 겨눈 특검 칼날에 "야당 말살 조치" 반발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제80주년 광복절 행사에서 "분열과 배제를 넘자"고 강조했지만 여야 관계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행사에서 옆자리에 앉았으나 눈맞춤이나 악수 등 교감 없이 날선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민임명식 불참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분열·배제의 어두운 에너지를 포용·통합 에너지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붉은색과 푸른색, 흰색이 섞인 통합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취임식이나 여야 지도부와 오찬 등 '국민 통합'을 강조할 때 각 당의 상징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식에 입장한 직후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국민임명식에 와달라는 취지의 말을 건넸으나 송 위원장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개최하는 첫 대규모 국민 참여 행사 '국민임명식'을 두고 야당은 그동안 비판 기조를 유지해 왔다. 특검이 국민의힘 의원 등을 전방위적으로 겨누고 있고, 정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만큼 '말뿐인 통합 행사'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야당 지도부와 보수 인사들이 불참을 선언했음에도 행사를 강행하는 모습에서 국민통합의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며 "'모두의 대통령'을 약속하고는 생각이 다른 국민을 배제하며 편 가르기에 몰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속 빈 '통합'의 민낯"이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정부가 대표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정권이라고 본다"며 "겉으론 통합을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야당 말살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게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유화 제스처를 보냈지만, 정청래 대표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야당을 향한 강경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날 1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 나란히 앉은 정 대표와 송 위원장은 한 마디 대화도 하지 않았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원외당원협의회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까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청래 대표가 내 옆에 앉았다. 쳐다보지도 않더라"라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바로 옆에 앉았는데 악수도 못 했고 대화도 못 했다. 저도 사람하고만 대화한다"고 비판 수위를 올리기도 했다.

관련해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뉴스1에 "우리로서도 민주당이 진짜 우리와 대화할 생각이 있는 건지 굉장히 의구심이 많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