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구속 계기 국힘에 칼끝…"권성동·추경호 등 심판대에"

전현희 "내란정당 해산심판 향하는 모래시계의 모래 계속 떨어져"
박수현 "국힘 대화방 기록까지 삭제…계엄 가담 의혹 밝혀져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는 한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칼끝을 겨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건희 씨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며 "윤석열·김건희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됐는데, 이는 헌정 사상 최초이며 우리 역사의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검은 이번 구속을 발판 삼아 은폐돼 온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 역사적 책무를 완수해주기 바란다"며 "(특히) 지금도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며 법치를 조롱하고 있는 윤석열에게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정농단범 김건희 구속은 사필귀정이자 인과응보"라며 "나라를 망국의 길로 몰아넣은 비선실세 세력들로부터 국가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어 "내란사(四)적 권성동, 추경호, 윤상현, 나경원 의원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노상원 수첩에 적시된 것처럼 윤석열은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심지어 판사까지 모조리 수거해서 암살하려 했던 잔혹한 내란수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덮으려 특검 소환 당일 통일교 전 간부 접촉 시도까지 한 권성동 의원은 구속이 답"이라며 "(계엄일인) 12월 3일 한덕수, 윤석열, 나경원 의원과 연이어 통화하고 계엄 해제를 방해한 혐의의 추경호 의원도 내란특검 핵심 수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 최고위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권 의원의 이른바 '복면 골프'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 언론 '뉴탐사'는 권 의원이 지난 10일 통일교 소유 골프장(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을 이용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내란동조 의원들에 대한 철저한 내부감찰과 징계에 나서라"라며 "내란정당 해산심판을 향하는 모래시계는 째깍째깍 모래가 계속 떨어지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올해 2월 13일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병주 최고위원은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면서 "김건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가 진실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번 구속은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과 그 부인이 동시에 구속되는 첫 사례"라며 "다시는 이처럼 참담한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계엄 당일 홍철호 전 정무수석과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추 전 원내대표는 도대체 왜 그날(계엄일) 홍철호·한덕수·윤석열과 연달아 통화한 것이냐.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는 수상한 행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간의 의혹대로 계엄 당시 여당 차원의 역할을 요구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국민의힘의 계엄 가담"이라며 "계엄 당일 거듭된 의총 장소 변경, 본회의 연기 요청 등 일련의 행태는 오히려 의심을 더욱 짙게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더구나 그날 대화 내역이 담긴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화방 기록까지 삭제됐다니 의혹은 걷잡을 수 없다"며 "'자동삭제를 실수로 켰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나. 특검은 단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가담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