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광주 영령·대한민국 법대로 내란 척결"…5·18민주묘역 참배
"12·3 단죄 못하면 尹 같이 짐승 같은 독재자 또 나타날 것"
"'노상원 수첩' 똑똑히 기억해야…그 수첩과 악수할 수 있나"
- 조소영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광주=뉴스1) 조소영 임세원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12·3 비상계엄, 내란 책임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단죄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다시 윤석열과 같은 참혹한 짐승과도 같은 독재자가 다시 나타나서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소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장께서 비상계엄 해제안을 의결할 수 있었던 건 지금의 헌법 덕분, 6월 항쟁 덕분, 5·18 광주 항쟁 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주 영령들이 바라는 뜻대로, 대한민국의 법대로 내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저는 다짐하고 왔다"며 "어제의 역사가 오늘의 역사와 관계없는 것이 아니라 점처럼 물처럼 연결돼 흐르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방명록에도 '광주 영령들의 뜻대로 대한민국의 법대로 내란 세력을 척결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어제의 죄를 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지 않았는지, 우리가 다시 한번 5·18과 12·3 비상계엄을 생각하면서 광주 영령들께 다짐해야 하는 게 시대적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강 작가가 말했듯이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광주 영령들의 죽은 자가 오늘 우리의 산 자를 구한 것"이라며 "만약 윤석열 일당의 비상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정청래도 불귀의 객이 되어서 어디에서 시신도 찾지 못하고 혼령만 모시는, 그런 처지가 됐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노상원 수첩'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려 했는지 그 수첩과 타협할 수 있나. 노상원 수첩과 악수할 수 있나"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거듭 "80년 5월 광주 항쟁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산 자 아니라 죽은 자, 시체가 돼 어딘가에 묻혀 있을지 모른다"며 "광주 영령께 무한한 감사와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이고 그 원칙에 맞게 저는 지난 대선과 전대 과정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호남이 기여한 바가 큰데 국가는 호남 발전에 무엇을 기여했나'라는 질문을 제게 던졌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호남 발전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특위에서 충분히 협의·논의해 호남 발전 방향을 내온다면 그것을 당의 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해서 호남인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게 당 대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날 추모탑에 헌화·묵념한 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 그와 영혼 결혼식을 올린 노동운동가 박기순 열사의 묘소도 들렀다. 또 작가 한강의 5·18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인 문재학 열사를 비롯해 무명열사의 묘소도 찾았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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