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춘석 '차명거래 의혹' 윤리위→고발→"즉각 사퇴"…총공(종합)

"법치주의 수호 선도자 법사위원장 현행법 위반 용납 못해"
"보좌관 신종 갑질인가…재산등록 고의 누락이면 자격 상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춘석 법제사법위원장의 차명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8.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김정률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과 관련해 윤리위원회 제소와 함께 형사고발 조치에 나섰다.

8·22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들 또한 압박에 가세하며 '거여 투쟁'으로 당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국힘 지도부, 윤리위 제소에 형사고발 "이 정도 돼야 여당 보좌진인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이춘석 법사위원장을 즉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금융실명법 등 실정법 위반으로 형사고발 하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법치주의 수호의 선도자가 돼야할 법사위원장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즉각 법사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춘석 위원장이 차명으로 주식 거래를 했다는 정황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며 "언론에 보도된 사진에 따르면 본인 명의가 아닌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차명 주식 거래는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보좌관 명의의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보도된 바 있다"며 "상습범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좌관은 무슨 죄인가. 강선우 의원의 음식물 쓰레기 셔틀에 비데 수리까지 모자라 이춘석 의원의 주식 계좌 명의 제공까지 (해야한다)"며 "이 정도는 돼야 여당 보좌진 자격이 된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올해 초 재산공개에서 '증권 없음'이라고 신고해 놓고, 차명으로 1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고팔았다. 이해충돌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심지어 당일 오전 거래한 종목이 그날 오후 정부 AI 국가대표 발표에 상정되기까지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는 1400만 개미 투자자가 아닌 이 의원을 위한 것이었나"라고 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장 석에 앉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토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민주당 단독으로 강행 통과시킨 방송장악 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한창이던 본회의장"이라며 "방송장악법은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고 정작 본인은 본회의장에서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는 모습. 이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공정과 민생의 실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뉴스1 본사에서 뉴스1TV 팩트앤뷰 라이브에 출연해 다양한 정치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8.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당권 주자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의원 자격 상실"

주요 당권 주자인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정책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차명으로 주식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특히 국회의원이 (그런 일을 한다는 게)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진상을 규명해서 적절하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회의장에서 본회의에 충실해야 될 사람이 그렇게 주식 계좌를 포함해서 다른 짓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신성한 국회의원의 직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추가로 윤리위원회에서 제대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주진우 당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춘석 법사위원장이 측근 명의로 몰래 차명주식 거래를 하다가 카메라에 찍혔다"며 "차명 주식을 직접 거래했으니 변명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차명거래는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개미 투자자의 등쳐먹는 중대 범죄"라며 "차명 주식을 재산등록에서 고의 누락한 것도,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할 만한 중요 사안"이라고 했다.

김문수 캠프의 김혜지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휴대폰을 잘못 들고 갔다'고 둘러대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라며 "국회의원 누가 휴대폰을 잘못 들고 의사당에 들어가 타인 명의 계좌로 5주 단위로 거래를 반복하나. 실시간 호가를 확인하고 치밀하게 매매를 반복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계획적인 차명 거래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장 보궐선거에 나선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6.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진에 찍힌 종목들, 민주당 AI 정책과 직결…사법당국, 확인해야"

조지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좌진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갔다'는 이 의원의 해명을 겨냥 "해명이 가관"이라며 "법사위원장이 보좌관의 전화기로 주식 창을 열어 거래했다면 이는 신종 갑질인가. 아니면 법사위원장과 보좌관이 경제공동체인건가"라고 했다.

원외인사인 한동훈 전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정권은 법사위원장이 본회의 중 단타로 차명주식거래해서 코스피5000 만들겠다고 한 것이었나"라며 "'반증시 3종 세트(주식양도세 과세범위 확대+증권거래세 인상+노봉법 강행)'하면서도 코스피5000 공언하는 자신감이 여기서 나왔나 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포착됐다.

휴대전화에 표기된 계좌주가 이 의원이 아닌 '차XX'로 표기되면서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 측은 해당 언론에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보좌진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갔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