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반탄' 다섯 후보 어색한 조우…국힘 전대 첫 비전 발표회

송언석 "전대에 尹 끌어들이지 말라" 경고 후 공식 일정
'尹 절연 vs 단일대오' 혁신 동상이몽…전대 일정 스타트

왼쪽부터 가나다순으로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주진우 당대표 후보. 2025.8.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공식 일정인 후보자 비전대회가 3일 개최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인적 쇄신 등을 두고 장외 신경전을 벌여온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제6차 전당대회후보자 비전대회를 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황우여 선관위원장, 예비경선을 통과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권주자인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오전 일정을 비우고 비전발표 준비에 몰두했다. 당대표 후보자 5인은 각 7분간, 최고위원 후보자 11인은 각 4분간 정견 발표 시간을 갖는다.

'반탄'(탄핵 반대) 대표 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당내 갈등의 뇌관인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언급하는 대신 강한 대여 투쟁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이제 우리 당에 윤 전 대통령은 없다. 더 이상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앞서 김문수·장동혁 후보자는 전 한국사 강사이자 부정선거론자인 전한길 씨 유튜브에 출연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논란 재점화 차단과 당내 분열적 이슈 대신 이재명 정부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황우여 선관위원장 등 선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2025.7.14/뉴스1

'찬탄'(탄핵 찬성)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쇄신·혁신 이미지를 두고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최근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한 의원 45인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나아가 "평화로운 시기에 소동을 일으키는 그게 바로 내란이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지금 수사받고 있고 또 구속돼 있지 않느냐"라고 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인적 쇄신론을 둘러싼 우려를 두고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안이 인적 청산을 하자는 게 아니고, 사과나 윤리위 회부를 통한 주의·징계 등을 말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의원직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는 건 과장된 것 아닌가 싶다"고 '합리적 쇄신' 이미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혁신파 두 후보는 앞서 나가는 것으로 평가되는 김 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갈 전망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를 번복하며 당내 혼란을 야기한 점, 전한길 씨 등 극우 논란을 끌어온 점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 주진우 후보는 인적 쇄신이 아닌 시스템 혁신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법률자문위원장으로서 대여 투쟁을 이어왔던 점을 부각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위헌정당해산심판 방어 등 경쟁력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