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관세협상 실패"…내주 상임위서 정부 상대 사실관계 확인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을 "사실상 실패"로 규정하고 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다음 주 초엔 각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협상 내용을 질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재 관세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세 협상 관련 상임위 간사가 모여서 당 대응 전략과 정부에 요청할 부분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각 간사가 참석했다.

박 대변인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며 "(농축산물 등) 미국 측과 우리 정부가 발언하는 대목에 상충하는 부분이 많아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다음 주 초부터 각 상임위 차원에서 질문하고 확인하는 기회를 가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우방국보다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평가했지만, 동등하기 위해선 최소한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 자동차 업계 수출경쟁력이 2.5% 감소한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대미 투자 규모도 정확하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normous amount'(막대한 양)이라고 표현했는데 2주 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투자를 더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는 상황에서 관세 협상에 대해 이 대통령의 표현처럼 잘된 협상이라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6일 기재위와 산자위,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로부터 관세 협상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기재위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산자위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외통위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해수위도 전체회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박 대변인은 "부처에서도 아직 협상 내용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