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정부 1기 내각 막판까지 총공세…"최휘영 비리종합교과서"

29일 최휘영 문체부·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무슨 철학이나 이념을 갖고 있는지…기준 미달 땐 채택 못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박기현 홍유진 기자 =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국민의힘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및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로 인한 추가 낙마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다음 날(29일)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나란히 실시한다.

현재까지 임명된 장관은 총 15명이다. 최 후보자와 김 후보자까지 임명된다면 공석은 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 두 자리뿐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고,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 논란 여파로 자진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각각 제기된 만큼 당의 인사검증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를 거쳐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를 지낸 최 후보자는 △자녀 특혜 취업 및 영주권 편법 취득 △증여세 탈루와 대납 △부동산 투기 등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 후보자가 장남에게 증여한 10억 원대 부동산 재산 신고를 축소했다는 의혹도 있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21년 장남에게 경기 용인 임야를 증여했는데, 실제 매입가의 12분의 1 수준인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재산을 신고했다는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가 보여준 각종 의혹을 전부 모아놓은 '비리 의혹 종합교과서' 같다"며 "이 대통령의 성남FC(후원금 의혹 사건)에 국민 의구심이 높은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재선 의원도 "(최 후보자가) 공적 활동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서 무슨 철학이나 이념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른다"며 "인사청문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 후보자의 경우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이 최 후보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봐주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을 두 번 지낸 3선 의원으로, 여권 내 핵심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꼽힌다. 김 후보자에게는 장녀의 아파트 전세금 6억 5000만 원을 전액 지원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납부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이 자녀의 전세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법망을 회피했다면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깨끗한 이미지만 있는 분은 아니지 않느냐"며 "제기된 의혹을 충분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정한 인사청문회 7대 기준에 특별히 해당이 안 되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벌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 후보자 관련해선 상당한 의혹 제기가 있는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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