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미 2+2 협상 불발에 "李대통령 '셰셰' 외교의 민낯"(종합)

송언석 "협상 위기 책임은 李대통령과 민주당에 있어"
"7월 패키지 방해한 李…정권 바뀌었는데 뭘 준비했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 검토 관련 농민단체 초청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중 한미 2+2 통상 협의 취소 관련 기사를 든채 발언하고 있다. 2025.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한상희 기자 = 한미 고위급 '2+2(재무·통상 수장) 통상협의'가 미국 측 요청으로 전격 취소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24일 협상 불발의 원인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갑작스러운 한미 2+2 협상 무산, 이재명 셰셰 외교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협상 위기의 책임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며 "특히 지난 4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에게 관세 협상에 나서지 말고 다음 정권에 넘기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고, 그 결과 우리 외교는 발이 묶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와서 재벌 총수를 잇달아 만나고 대미 라인을 부랴부랴 찾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치적 셈법으로 외교를 방해해 놓고 국익이 위협받는 상황에선 허겁지겁 수습하려는 참으로 무능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안일하게 대응했고 그 결과 외교 공백이 경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에는 '셰셰', 일본에는 '감사하므니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식 외교가 현실에서는 신뢰 상실과 외교 고립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정책위·농해수위·정희용 의원 주최로 열린 '한미 관세협상,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 검토 관련 농민단체 초청 긴급간담회'에서도 "관세 협상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우리 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결격사유가 있음에도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는 바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해 줬다"며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의 관세 협상 관련 전략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본이 15%로 합의했고 유럽연합(EU)이 15%에 근접했다. 우리가 15% 선에서 합의가 안 되면 (관세 폭탄에 따른) 영향이 심할 것"이라며 "15% 합의를 위해서 우리가 지불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져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5월 양국 정부가 오는 7월까지 한·미 통상협상을 타결한다는 "'줄라이 패키지' (7월 포괄 합의) 얘기도 있었지만 당시 정부가 노력하는 것을 이재명 후보가 다음 정부에 넘기라며 협상을 방해했다"며 "정권이 바뀌었는데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떻게 하겠는지 알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관세 협상에 있어) 농업인과 농축산물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협상은 안 된다"며 "농업인과 안정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 농업인과 충분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미국과 일본이 무역 협상을 타결한 마당에 우리는 그 어떠한 진전도 없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어떤 것을 내주고 어떤 이익을 취할지는 전적으로 이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고 압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관세 협상으로 인해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피해를 받거나 경쟁력이 저하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반기업 입법을 멈추고 제대로 된 경제와 외교를 위한 실력부터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