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이진숙 연속 낙마에 기세 오른 野…안규백 노린다

안규백 군 8개월 연장 복무 논란에 임성근 통화 의혹에 '화력'
정동영·권오을 정조준…野 상임위장 포진 與 단독처리 어려워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동영 통일부·안규백 국방부·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총구를 돌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국민의힘은 안규백 후보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통상보다 긴 8개월 연장 복무 논란과 '임성근 구명로비' 연루 의혹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일가족의 태양광 재테크를 위해 이해충돌 법안을 낸 통일부 후보자, 겹치기 허위 근무 의혹에 공직선거법 상습 위반자인 보훈부 후보자, 상세한 병적기록조차 제출하지 못한 국방부 후보자까지 도무지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대통령실에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자는 지난 14~16일 나란히 인사청문회를 치렀지만, 국민의힘 반대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지도부는 모든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합의를 보류하기로 했으나 최근엔 중대한 의혹이 제기된 세 후보자에 한해 공세를 집중하기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국회 상임위 모두 국민의힘 소속 위원장이 포진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단독 처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이 최우선 공략하기로 한 대상은 안 후보자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세 후보자 중에서도 안 후보자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안 후보자의 8개월 연장 복무 논란에 주목하고 있다. 논란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자가 병적기록을 제출하지 않고 있어 복무 기간 중 근무지 이탈이나 징계 전력 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복무 기간 가산 사유는 탈영, 영창, 군형법상 수사 및 처벌, 이 세 가지뿐"이라며 "무엇이 됐건 국방부 장관으로선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적증명서를 내고 떳떳하게 국방부 장관이 되든지, 당장 사퇴하든지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은 안 후보자가 '임성근 구명 로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부각하려 한다. 해병대원 특검은 전날 해병대 수사단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급하게 회수한 당일, 임 전 사단장과 안 후보자가 14분간 통화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여권에서도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민감하게 바라보는 데다가, 특검이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야당 탄압' 구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는 우리 당 이철규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은 물론 국회 본청 상임위원장실, 서울 자택과 지역구 자택까지 무차별 압수수색 당했는데 결정적 시기에 14분간 통화한 안 후보자는 왜 압수수색 하지 않느냐"며 "안 후보자가 가야 할 곳은 용산 국방부 청사가 아니라 서초동 특검 사무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