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지금이라도 강선우 지명 철회"

"대통령 귀에는 측근의 거짓말은 거짓말로 들리지 않는가"
"결정은 대통령 본인이 해놓고 여당 지도부에 책임 떠넘겨"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조은희 국민의힘 간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국무위원후보자(여성가족부장관 강선우)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관련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조은희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두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21일 비판했다.

조은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귀에는 거짓도 팩트로 들리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황당한 건 우상호 정무수석이다. '대통령은 사실이 뭐냐를 가장 궁금해하셨고요'라고 말한 부분"이라며 "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한 건 하늘도 알고, 국민도 알고, 보좌진들은 더 잘 안다. 그런데도 '확인해보니 해명이 팩트로 드러났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정무수석이 선언한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의 귀에 진실은 왜곡되고, 아부로 점철된 측근의 거짓말은 거짓말로 들리지 않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는 말도 실소를 자아낸다. 결정을 대통령 본인이 해놓고, 책임은 여당 지도부에 떠넘기는듯한 비겁한 태도"라며 "그 말 한마디로 여당 지도부는 하루아침에 아부꾼으로 치부됐다"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민심을 전달하는 '충언그룹'이 아니라 대통령 측근의 거짓말은 팩트라고 우기는 '간신배'로 전락한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강선우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단순한 장관 1명의 인사 문제가 아니다. 국민 정서와 괴리된 결정이며, 공직사회와 미래세대에 '이 정도 갑질은 해야 출세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일"이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지명을 철회하라"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