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특정인에 인적쇄신의 칼 쥐여준 적 없어…혁신주체는 당원"

"당 지배구조 굉장히 취약…당원 중심 상향식 구조 만들어야 "
국힘, 안철수 사퇴 후 이틀 만에 새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발탁…"혁신의 조타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여의도연구원 연속토론회,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가기관 정상인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2.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혁신위)의 새 수장을 맡게 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의 당면 과제로 '당원 중심의 상향식 체질 개선'을 꼽았다. 당원의 뜻이 중앙당 의사 결정에 반영되는 상향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간 중앙당 내 계파 싸움이나 몇몇 분들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당이 흔들리는 일이 많았다. 굉장히 취약한 구조인데, 이런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원이 아닌 중앙당 중심의 지배구조가 확립되면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당무나 당론 결정 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다.

윤 위원장은 "당원중심, 상향식, 분권형 이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래에서 위로 에너지가 올라가는 당으로 변모시킬 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혁신위원회의 과제"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상법개정안 '반대' 입장에서 선회한 과정 역시 의사 결정 구조의 문제점이 드러난 사례라고 봤다. 윤 위원장은 "상법개정안의 반대 입장을 정한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그 입장을 돌리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설명이 부족했다"며 "민심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우리 당은 그런 것에 굉장히 둔감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선 열심히 소통하고,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우리 당의 에너지는 당원밖에 없다"고 했다.

전임 안철수 위원장의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 혁신의 주체는 당원이어야 한다"며 "우리 당원들은 특정인에게 칼을 쥐여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새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발탁했다. 전임 안철수 위원장이 사퇴한 지 이틀 만이다. 안 의원과 당 지도부는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인적 청산을 두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권영세 지도부에서부터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맡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 속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의 조타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금 우리 당이 겪고 있는 모든 혼란과 갈등이 향후에 길게 보면 혁신의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