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전쟁 코앞 돌 던진 안철수…스텝 꼬인 혁신위 '진퇴양난'
재출범 시기·인선·개혁안 총체적 난항…"지도부도 고민 중"
전대 선관위 출범 임박…혁신위 동력 급격히 저하 우려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안철수 혁신위원장 전 내정자의 돌연 사퇴로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 혁신' 계획이 첫 걸음부터 꼬였다. 8월 전당대회를 목전에 둔 상태여서 혁신위 재시동을 걸기도, 당 혁신 과제를 후순위로 미루기도 어정쩡한 진퇴양난의 모습이다.
대선 패배 원인 진단, 영남 당심이 과표집되는 전당대회 룰 손질 등의 과제를 떠맡을 혁신위가 좌초되며 개혁 동력마저 상실했다는 탄식이 터져나온다.
9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스1에 "(혁신위 출범을 안 하는 방향으로도 원내대표가) 고민을 하시는 것 같다"며 "(이번 주 혁신위 출범이) 무산되면서 타이밍이 애매해졌다"며 "전당대회가 시작되면 시선이 다 그쪽으로 쏠리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혁신위 출범 여부를) 다 열어놓고 고심을 하시는 것 같다"며 "혁신위원 내에서도 조만간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8월 31일까지 혁신위원회에서 당 개혁안을 마련하고, 이를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에게 자연스럽게 인계한다는 구상을 마련한 상태였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7일 '인적 청산' 충돌을 이유로 꼽으며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원내지도부 일부는 혁신위가 출범부터 삐걱거리고, 이를 만회할 파격적인 혁신위원장 인선이 어렵다는 점에서 재구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빠른 지도부 공백 해소를 위해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난항의 요인이 됐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장소를 물색 중으로, 일정과 장소가 확정되는대로 이번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전당대회를 위한 선관위가 구성되면 후보군의 당대표 출마 선언이 난립할 전망이다. 이 경우 후보들의 선거전에 이목이 쏠려 지도부가 혁신위를 구성했더라도 개혁 행보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요 과제였던 당 체질 개선이 혁신위와 함께 불발된 점도 혁신위 무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시 당원 투표 80%,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지도부에서는 해당 규칙이 영남 민심을 과표집한다고 판단 중이다.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정당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해당 규칙을 손질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해 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전당대회가 시작되면 혁신위에서 전대 룰을 고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전국구 정당으로 전환을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였는데 이번 혁신위에선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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