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이재명 대단, 내가 그 밑에서 수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尹? 기준미달"

정말 많이 아는 대통령…자신감 지나치면 실수할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여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4.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여준 전 더불어민주당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준비된 대통령의 전형이라며 극찬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기준 미달로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고 밀어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보수책사로 불렸다가 21대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을 도운 윤 전 위원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3일 이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의 표시, 상당한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린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즉 "사전에 질문지를 받아 답변을 준비해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 데 취임 한 달 만에 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것으로 "이 대통령은 일체 사전 준비 없이 즉석에서 질문받고 대답했다. 보통 사람은 감히 엄두도 못 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그만큼 국정을 속속들이 안다는 뜻이다. 많이 아는 사람이라야 모르는 건 모른다고 얘기할 수 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의 역량이 유감없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도 청와대 공보수석을 할 때 대통령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준비 해 본 사람이기에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서 '내가 저런 사람 밑에서 수석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부럽더라"며 "(이 대통령 취임 한달 국정운영 점수로) 90점을 줘도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윤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의 준비가 더 중요하다"며 "보통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에 아주 심혈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는 바람에 준비 없이 당선된 뒤 뭘 할지 제대로 몰라 국정이 망가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전형적으로 그런 스타일이었냐"고 묻자 윤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 아예 기준 미달, 낙제생이었다"며 "언급조차 하기 싫고 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 자체를 거부했다.

다만 윤 전 위원장은 "자신감이 지나치면 실수하기 쉽기에 그것이 걱정이다. 국정을 잘 알고 자신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지나치면 곤란하다"며 "(이 대통령) 주변에서 레드팀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