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혁신위" 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지명 닷새 만에 파행(종합)

전대 출마 선언…"혁신위원들, 비대위와 합의된 인선안 아냐"
"대선 후보 교체 책임자 인적 쇄신 제안…비대위 통과 의지 無"

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사퇴 및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안철수 의원이 7일 인적 쇄신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의 갈등 끝에 혁신위원장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대신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혁신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출범과 동시에 파행을 맞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지명한 지 닷새 만이다.

그는 "국민들께 혁신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 당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며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무엇보다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 중도, 수도권, 청년을 담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에서 바꿔버린 당헌·당규들을 복구시키는 것은 물론이며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안 의원은 "(비대위 측으로부터) 합의되지 않은 인사를 통과시키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소한 두 분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가 수용할 수 있는지 주말 동안 여러 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엔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원장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른바 '인적 쇄신' 대상으로 "대선 후보 교체 논란 관련해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라고 밝혔다. 후보 교체 파동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권영세·권성동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먼저 인적 청산을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신뢰를 얻고 여러 가지 혁신안들이 통과될 수 있다"며 "그런데 비대위에서 이 부분에 대해 통과시킬 의지가 없었다"고 짚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의원 기자회견 직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형두 의원(재선) △호준석 현 당 대변인 △이재석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6명의 혁신위 인선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번 위원 구성안은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그 자체가 전체적으로 합의된 안이 아니다. 분류상으로도 맞지 않다"며 "현역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비원외 당협위원장이라고 돼 있는 것 자체가 합의된 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은 "최소한 한 분에 대해서 제가 합의한 바 없다"며 "아마도 좋게 말하면 제가 합의한 걸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비대위가 '인적 청산론'을 수용할 경우 사퇴 철회가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여러번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은 가능성 없는 시도라고 결론 내렸다. 그렇다면 어떤 혁신도 잘 이뤄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