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안철수, 첫 일성은 '반성'…추진 동력은 '글쎄'
안철수 "과거 잘못 철저히 반성하겠다"…대선 백서 TF 추진
전당대회까지 한달 반…혁신위원회 권한에 여전히 의문부호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혁신위'가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가운데, 혁신위원회의 첫 과제는 '반성'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 백서' 집필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 전당대회가 8월 중순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업무 추진 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2일 야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혁신위원장으로 4선 안철수 의원을 내정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해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간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장 구인난에 시달렸다. 그런 와중에 안 의원을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안 의원이 수락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당내에서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많이 내왔으니, 의미있는 혁신안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의 첫 행보는 '반성'이 될 전망이다. 안 의원은 전날 혁신위원장 자리를 수락하며 페이스북에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고 적은 바 있다.
안 의원이 언급한 '과거의 잘못'은 윤석열 정부에서의 수직적 당정관계에 따른 폐단부터 탄핵에 대한 입장,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후보 교체 파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징계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되겠지만 계엄부터 탄핵, 후보 단일화 등 여러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반성이 선결돼야 혁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방법론으로 '대선 백서'를 거론했다.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된 배경부터 백서에 담아 혁신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위 내에 '대선 백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에 더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언한대로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당 개혁안 역시 혁신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혁신위에 충분한 권한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송 비대위원장은 "최고 수준의 혁신방안이 잘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혁신위의 운영 동력에 대해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 전당대회가 8월 중순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혁신위원회의 행보가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 비대위원장이 지지 의사를 표했지만, 혁신위원회의 책임과 권한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송 비대위원장은 '전권'이라는 표현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가지 혁신안이 대부분 좌초되었는데, 안철수 의원이 오더라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의원을 포함한 혁신위원회 인선은 이르면 7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계파와 관계없이 골고루 인선하겠다는 계획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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