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당원, 박찬대는 의원 우세…달아오르는 '명심 2파전'
혁신회의서 정견 발표…이재명 언급 '朴 18회·鄭 11회'
권리당원 표심에 사활…두 후보 모두 '단결' 기조 강조
-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를 뽑는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찐명' 당대표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박찬대·정청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원 접촉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날 충북 지역에서 나란히 일정을 소화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충북 청주에서 열린 더민주혁신회의 전국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했다.
최대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에서 박·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각각 18회, 11회 언급하며 각자 '찐명'임을 강력히 피력했다.
특히 박 의원은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 생각하겠다. 다른 그 무엇도 이보다 앞설 수 없다"며 "박찬대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지난 5년, 여러분이 보셨던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확실한 원팀 당정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필요하지 않냐"며 "싸움은 당대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55%에 달하는 만큼 두 의원 모두 당심 공략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두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개인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당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호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당원 맞춤 공약도 강조하고 있다. 박 의원은 모바일정당플랫폼 구축, 정 의원은 각종 선거에서의 권리당원 참여비율 상향 조정을 내세웠다.
현재 당원 표심에서는 인지도 면에서 앞선 정 의원이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52.7%, 박 의원은 37.8%로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반면 현직 의원들은 박 의원에 기울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할 당시 그의 곁에는 이재명 경기도 출신의 이재강·안태준·윤종군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고, 박주민·김상욱 의원 등도 향후 선거 운동 일정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자체 집계하는 여론조사 결과 (박 의원 지지율이) 뒤처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젊은 지지자들이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표심은 아직 모르는 상태"라고 봤다.
이어 "후보 등록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이고, 전당대회까지도 시간이 있어서 지지세를 결집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쟁이 과열돼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두 후보 모두 공식 석상에서는 자제를 유지하며 단결 기조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박 의원과 정청래는 안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며 "그 누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할지라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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