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7월 1일 새 비대위 설치…집단 지도체제 두고 반발 목소리도
8월 전대까지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임에 무게
집단 지도체제 거론에 '친윤계 기득권 유지' 해석도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퇴임을 앞두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현행 단일 대표 중심 체제를 유지할지,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할지를 두고 당내 논의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7일 비대면 상임전국위원회의를 열어 다음 달 1일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전국위에서는 새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 퇴임과 동시에 새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한 일정이다.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체제에 무게가 실린다.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송 원내대표가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비대위는 전대 일정과 규칙을 확정짓는 역할을 맡게 된다.
새 비대위는 지도체제 개편 여부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당 일각에서는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된 단일 지도체제 대신 집단 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일 지도체제는 전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하는 방식이고, 집단 지도체제는 단일 경선으로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 대선주자급이 모두 지도부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당권 주자들은 대체로 집단 지도체제에 부정적이다.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도라는 비판과 함께, 한 전 대표 견제 의도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안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집단 지도체제는 단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변종 히드라"라며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필요한 것은 단 하나 '강력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정연욱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집단 지도체제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박근혜 정권 시절에 집단 지도체제를 도입해서 완전 봉숭아 학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친윤들의 생존 전략 아니냐"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이라는 강력한 대통령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집단 지도체제라는 허술한 느슨한 구조로 이 싸움을 해나갈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일각에서는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 또는 '다른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하고 음모론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면서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과연 많은 분의 지지를 받고 있느냐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송언석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혁신위원회도 당 공식 기구로 구성될 수 있다. 송 원내대표는 앞서 혁신위 구성을 예고했지만, 당 특별위원회 설치 권한이 있는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얻지 못해 원내 기구 형태로 추진해 왔다.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비대위가 출범하는 즉시 혁신위를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초선 의원과 1980년대생 등 비교적 젊은 인사들이 혁신위원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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