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李대통령, 野 설득하려면 긴축재정도 해야"(종합)
사전환담서 "김민석 지명철회 요청"…李대통령 묵묵부답
"혁신위 통한 당 혁신 회의적…지도체제, 개혁과 무관"
- 서미선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박기현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려면 언제 긴축 재정을 할지도 같이 말했으면 추경을 더 진정성 있게 같이 논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6주기 추모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어려울 때 확장 재정을 했다면 언젠가는 긴축 재정을 해야 할 텐데 대통령, 특히 민주당은 확장 재정만 이야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1조 원가량의 많은 돈이 왜 소비쿠폰 같은 곳에 집중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소비가 당장 갈증의 목을 축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랏돈을 운영하는 데에는 신사업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와) 정말 어려운 분들이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지속 가능한 성장, 재정 측면에서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시정연설 사전환담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도 본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특별한 말씀이 없었지만 배석한 한 관계자가 답을 줬는데,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을 생각해달라'고 했다"며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0%를 넘으면 검증되지 않은 분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어 대통령이나 고위관계자들이나 국민 상식에 맞는 인사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을 위해 어떤 분을 총리로 모셔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사전 환담에서 이와 함께 추경 및 관세 협정에 관한 우려를 전했다.
추경과 관련해선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 등 국가채무에 굉장히 부담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또 "지방을 돌면서 (보니) 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말씀을 전했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정이 매우 중요하다. 똑같은 관세 협정을 미국과 한국이 받는다 해도 결과적으로 현대차에 미치는 타격이 매우 크다"고 관세 협정에 진정성 있게 빨리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 개혁과 관련해선 "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개혁 방향성과 멀어지는 느낌이 있어 굉장히 불안하고 아쉽다는 말씀들을 들었다"며 "임기를 마치며 당 재건, 보수 재건 방향을 종합해 말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공약한 당 혁신위원회에 관해선 "지금 상황에 국민이 체감할 혁신 결과물을 혁신위를 통해 내놓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당내 의원들도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현장으로 나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임기종료 뒤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지에 대해선 "임기를 마치면 전국위원회가 소집될 텐데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할지,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대행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만 했다.
지도 체제에 관해선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가 국민이 생각하는 국민의힘의 개혁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문"이라며 "(앞서) 의원총회 때 어떤 의원이 '중진의 힘'이라고 반성의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것들이 집단지도체제로 바뀌었을 때 국민이 많이 우려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 협의가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상식적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이 모든 권력을 다 차지하려 하면 역설적으로 붕괴는 더 빠르게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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