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송언석, 혁신위로 다시 공전…즉시 개혁안 실행하면 돼"

"당원 여론조사 거부할 명분 없어…당내민주주의 시작점"
"지지율 6.1%? 많은 시민들 국힘 변화 개혁 바란다는 뜻"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 공항 이전사업 국정과제 채택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기자 =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송언석 원내대표의 혁신위원회 구상에 대해 "혁신 의지가 강하다면 지금 즉시 개혁안을 실행하면 된다"며 "혁신위를 통해 다시 공전시키겠다는 건 많은 시민들에게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 지역 국회의원 공동 주최 세미나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정말 가슴 아픈 얘기를 듣는다.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중도 보수층에 애정있는 분들이 그만큼 국민의힘에 실망했다는 말을, 변화에 대한 의지를 돌려 얘기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에게 우리가 드리는 답이 혁신위라는 건, 실망한 중도 보수층 시민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할지 의원들이 심각하게 다시 고민해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당내 구주류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지난 13일 해당 개혁안의 추진 여부를 묻는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한 상태다.

그는 이날도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안에 대한 의지를 모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당원 여론조사는 지역별·연령별로 당원의 생각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개혁안을 원치 않으면 철회할 수도 있고, 원치 않는 지역이나 연령대 당원들이 있으면 대화와 설득의 장을 열 수 있는 기초자료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원 여론조사는 당론 제도화라는 하나의 틀을 만들 수 있다"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 당원 의사를 묻고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당원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며 "당원 의사를 묻는 것 자체가 대화하고 설득할 수 있는, 갈등 해결의 시작점인데 자칫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로 당원 여론조사를 거부한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경원 의원이 김 위원장의 개혁안 발표 방식을 '독단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그래서 당원 여론조사를 다시 한번 주장하는 것"이라며 "전직 원내대표이자 주요 당직을 역임한 흘륭한 선배 의원께서 당을 살리기 위한 좋은 개혁안이 있다면 먼저 제안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임자 조사에서 지지율 6.1%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며 "그만큼 많은 국민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국민의힘의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6일 유선 전화면접 4.8%,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95.2%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