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낙마' 새 정부 첫 인사 실패…도덕성 논란 '조기 수습'

특수통 출신 '檢개혁 적임자' 오광수, 임명 닷새 만에 낙마
與 "적절한 판단"…野 "대통령이 사과하라”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급 인선 발표에서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오광수 변호사 모습. 2025.6.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새 정부 출범 열흘 만에 고위직이 처음으로 낙마했다.

대통령이 임기 시작 후 첫 인선에서 발탁한 핵심 인물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새 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 수석은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수석은 차명 부동산 보유 및 차명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수석이 검사장으로 일한 2012~2015년 아내의 부동산을 지인에게 반환 각서를 받고 파는 등 차명 관리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공직자 재산 공개 대상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앞서 오 수석은 내정 당시부터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점에서 '친정'인 검찰을 쉽게 개혁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이 대통령은 그가 검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오히려 적임자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 수석 임명 후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 등이 불거졌을 때에도 대통령실은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 수석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결국 오 수석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빠른 사의 수리 결정 배경에는 불필요한 논란을 조기에 정리하고, 앞으로 인사검증을 총괄할 민정수석 직위의 신뢰를 지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취임 직후부터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만큼 초기 인사 잡음이 국정 기조에 부담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야당은 첫 낙마가 민정수석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인사검증을 책임지는 민정수석부터 검증에 실패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검증 실패와 안일한 대응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께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안의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 출범 초기에 실제 검증할 수 있는 인력 등이 취약한 상태에서 진행돼 아쉬움이 있다"며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판단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수석이 스스로 물러나 논란을 조기 차단할 수 있게 된 것을 내심 안도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에게는 강한 도덕적 권위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며 "오 수석의 사의 표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