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협상도 결렬…김문수 “후보 등록” 지도부 “후보 교체”(종합)
일반 여론조사…당원·역선택 방지조항 이견 좁히지 못해
당 후보교체 돌입 예고…金측 "내일 아침 후보 등록할 것"
- 박기범 기자, 구진욱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구진욱 손승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9일 밤 두 번째 후보 단일화 협상도 결렬됐다. 양측은 1차 협상 당시 결렬 원인이 된 지지 정당과 관계없는 여론조사(김문수 측)와 국민의힘 경선 방식인 '선거인단(당원) 50%+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된 여론조사 50%'(한덕수 측)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자정이 임박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사실상 최종 결렬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차 단일화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전부 당에 일임하겠다고 주장하던 분이 일임은커녕 자기주장만 한다"며 "한 후보 측에서 아무런 협상 의지가 없다"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 정당을 물어야 하고 당원을 넣자고 주장한다"며 "이런 주장 자체가 매우 잘못된 일이고 당원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원이 무슨 이유로 무소속 후보의 선호 여부 질문을 받아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절차가 들어가 있고 절차가 곧 종료될 것이기 때문에 한 후보 측 협상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당도 겨냥했다.
또한, 당이 이날 자정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둔 데 대해선 "한덕수의 가증스러운 거짓말을 기억하면서 더 이상의 협상 여지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 측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원칙이다. 이건 조건이 아니다"며 당원 조사와 역선택 방지 조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전 비서실장은 "원칙이라 것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화하자는 것은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당원을 대상으로만 하는 K-보팅도 저희가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도 수용 못 하겠다고 해서 협상은 결렬됐다"고 했다.
이날 2차 협상은 밤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에 앞선 1차 협상은 오후 8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열렸다. 두 차례 협상에서도 양측은 단일화 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당은 이날 자정까지 양측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뒤, 결렬될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와 비대위를 거쳐 최종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당의 후보교체 움직임과 별도로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내일(10일) 아침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에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후보자는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대통령 선거 후보자는 3억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당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후보 등록 절차를 이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의 후보자 자격 박탈 움직임에 대해선 "헌법과 법률, 당헌과 당규, 인간의 상식에 반한다"며 "원칙적으로 불법행위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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