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 지도부와 전면전…"후보등록 후 국민대통합 단일화"
한덕수는 물론 이준석·이낙연 등 등록후보 '국민 대통합 후보 프로젝트' 가동
당 지도부 '단일화 로드맵' 강행에…한동훈·유승민도 지지도 얻어 내 시너지
- 서상혁 기자,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범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의 '단일화 로드맵'에 대응해 '국민 대통합 후보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당내 단일화 압박을 경선 전부터 구상해 온 빅텐트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탄핵 찬성파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 빅텐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서 진영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김문수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후보 등록 기한인 11일 이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이들과 국민 대통합 후보 선출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우선 한동훈, 유승민 등 당내 탄핵 반대파를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이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덕수 후보의 경우 과거 DJP 연합 방식으로 담판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담판을 통해 김대중 총재가 단일 후보로 나가는 대신 김종필 총재가 국무총리를 맡는 방식의 단일화에 성공했다.
오는 11일부터는 선관위에 등록한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출마가 예상되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빅텐트 대상이다.
김 후보 측은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심 전 대표는 과거 김 후보와 노동운동을 같이 했던 사이다.
김 후보는 11일 이후에 각자 선거 레이스를 어느정도 뛰어야 후보 간 단일화로 인한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압적인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주 14일과 15일에 방송토론,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 하자"고 밝혔다.
전날 당이 마련한 '단일화 로드맵'에 대해서는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선 후보들은 들러리였나.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당 지도부를 향한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다.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총회 끝에 '8일 김문수·한덕수 후보 양자토론회, 토론회 종료 뒤 여론조사 실시'를 줄기로 하는 단일화 로드맵을 밝혔다. 당은 '후보 교체'에는 선을 그었지만, 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의 단일화 로드맵에 김 후보가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당과 후보 측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계획에 대해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며 "정치는 본인의 영위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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