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캠프, 당 주류에 불만…한동훈 당권 잡을까 걱정 '대선 무관심'
당내 '배신자' 프레임…본선 경쟁력으로 당원 설득
계엄 탄핵 선명성 앞세우고 2030·중산층 공약으로 민심 공략
- 한상희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고 확장성과 대중성을 무기로 2강 결선에 진출했다. 한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김문수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당원과 보수층들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미다. 당 주류 일각에서 대선 후 당권을 염두에 두고 경선판에 뛰어드는 모습에는 강한 경고를 날렸다.
한 후보는 30일 KBS 라디오에서 한 후보는 결선 표심의 핵심 변수로 '계엄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꼽았다. 그러면서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 후보의 지지세는 상승세를 탔고, 보수권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도 나왔다. 한국갤럽 4월 4주차 조사에선 8%, 엠브레인퍼블릭(YTN 의뢰) 조사에선 14%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다만 당심에서는 여전히 탄핵 찬성 이력이 '배신자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당원들도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전략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심판론, 탄핵 프레임에 갇힐 경우 방어에 급급해질 수 있다"며 "당심의 변화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면에서 한 후보는 '중산층 70% 시대' '성장하는 중산층 시대'를 핵심 어젠다로 내세우고 있다.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최대 12개월), 신혼부부 주택담보대출비율 완화, 부양가족 인적공제 상향(150만→200만 원) 등 실효성 있는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청년층과 무당층을 정조준한 타깃형 공약이 주를 이룬다. 이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2030세대의 '유보표'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0대의 47%, 30대의 30%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반면 친윤계 핵심과 당내 주류 의원들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흐름이다. 이날 홍준표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세 결집에 나섰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대선보다는 차기 당권과 지방선거 공천권을 겨냥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중진들 역시 한덕수 캠프가 출범할 경우 합류를 염두에 두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는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 일부 세력은 과연 지금 대선 승리를 원하는 건가 패배 후 당권 잡는 걸 생각하는 것인가 혼동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신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파면된 대통령을 두둔했던 분들이 우리 쪽으로 오겠나"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당원들의 관심은 정권 재창출이지, 당권이 아니다. 의원들과 당심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전략으로 2강에 올랐지만, 이 조합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도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의 최장수 총리와 같은 정부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의 연대는 오히려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에 '윤 어게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종 승자가 되지 않더라도, 한 후보는 차기 당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공천 구도에 변화가 생길 걸 우려한 일부 의원들이 김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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