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캠프, 당 주류에 불만…한동훈 당권 잡을까 걱정 '대선 무관심'

당내 '배신자' 프레임…본선 경쟁력으로 당원 설득
계엄 탄핵 선명성 앞세우고 2030·중산층 공약으로 민심 공략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승리와 화합을 위한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2025.4.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고 확장성과 대중성을 무기로 2강 결선에 진출했다. 한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김문수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당원과 보수층들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미다. 당 주류 일각에서 대선 후 당권을 염두에 두고 경선판에 뛰어드는 모습에는 강한 경고를 날렸다.

"계엄의 바다 건널 후보는 나"…본선 경쟁력 자신

한 후보는 30일 KBS 라디오에서 한 후보는 결선 표심의 핵심 변수로 '계엄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꼽았다. 그러면서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한 후보의 지지세는 상승세를 탔고, 보수권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도 나왔다. 한국갤럽 4월 4주차 조사에선 8%, 엠브레인퍼블릭(YTN 의뢰) 조사에선 14%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다만 당심에서는 여전히 탄핵 찬성 이력이 '배신자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당원들도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전략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심판론, 탄핵 프레임에 갇힐 경우 방어에 급급해질 수 있다"며 "당심의 변화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30 의견 유보층 정조준…무당층 흡수 전략

정책 면에서 한 후보는 '중산층 70% 시대' '성장하는 중산층 시대'를 핵심 어젠다로 내세우고 있다.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최대 12개월), 신혼부부 주택담보대출비율 완화, 부양가족 인적공제 상향(150만→200만 원) 등 실효성 있는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청년층과 무당층을 정조준한 타깃형 공약이 주를 이룬다. 이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2030세대의 '유보표'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0대의 47%, 30대의 30%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반면 친윤계 핵심과 당내 주류 의원들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흐름이다. 이날 홍준표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세 결집에 나섰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대선보다는 차기 당권과 지방선거 공천권을 겨냥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중진들 역시 한덕수 캠프가 출범할 경우 합류를 염두에 두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보다 당권?"…한동훈, 당 주류 직격

한 후보는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 일부 세력은 과연 지금 대선 승리를 원하는 건가 패배 후 당권 잡는 걸 생각하는 것인가 혼동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신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파면된 대통령을 두둔했던 분들이 우리 쪽으로 오겠나"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당원들의 관심은 정권 재창출이지, 당권이 아니다. 의원들과 당심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전략으로 2강에 올랐지만, 이 조합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도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의 최장수 총리와 같은 정부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의 연대는 오히려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에 '윤 어게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종 승자가 되지 않더라도, 한 후보는 차기 당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공천 구도에 변화가 생길 걸 우려한 일부 의원들이 김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