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당심', 한동훈의 '민심'…양자토론서 선명성 승부

30일 밤 토론서 계엄·탄핵·반이재명 선명성 재충돌 예고
金 '한덕수 마케팅'으로 당심 공략…韓 '이재명 대항마' 프레임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이 탄핵 반대파(반탄)와 찬성파(찬탄)를 대표하는 김문수·한동훈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반(反)이재명 구도가 막판 변수로 떠오는 가운데 76만여 명에 달하는 '당원 표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다음 달 1일과 2일 이틀간 진행되는 3차 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판세를 흔들 변수는 30일 밤 10시에 생중계되는 양자 토론회다. 지난 24일 맞수토론에서 두 후보는 보수 진영 핵심 이슈인 계엄과 탄핵 책임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당시 김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한테 하는 것을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한 후보는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해도 막아야 한다"며 "공직은 개인의 하사품이 아니다. 충성은 나라에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토론에서도 계엄과 탄핵 책임을 중심으로 치열한 선명성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지난 토론에서 한 후보에게 밀렸다는 평가를 받은 김 후보는 다른 일정을 모두 비우고 토론 준비에만 집중하며 설욕을 노린다. 한 후보는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공 메시지전'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와 한 후보가 각각 당심과 민심의 선택을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각한 '한덕수 마케팅'으로 당심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 중진 의원은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당원들이 김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여전히 당내 반탄 정서가 강한 데다,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당원 표심을 결집시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 후보는 중도 확장성과 두터운 팬덤을 바탕으로 민심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명과 맞붙을 적임자'라는 본선 경쟁력 프레임이 당원들 사이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는 결선 진출에 실패한 홍준표 후보의 지지층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홍 후보와의 15대 국회 인연을 강조하며 "홍 후보의 열정을 잘 모시겠다"며 정계 은퇴를 만류하는 편지까지 전달했다. 백종헌·유상범·김대식·김위상 의원 등 홍 후보 캠프 핵심 인사들도 30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 후보 역시 "몇 년만 먼저 봤다면 '홍준표계'가 됐을 것"이라며 홍 후보 지지층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한 후보 측은 홍 후보가 반탄 진영이지만 윤 전 대통령과 계엄 사태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일부 표심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표는 같은 찬탄 진영의 한 후보에게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통찰력과 열린 마음이 놀라웠다. 안 선배의 정치적 활약과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