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중도확장·통합행보 시동

전날 대선 후보 수락연설서 '통합' 14차례…"제1과제"
'지지율 독주' 이재명, 지난 대선과 달리 중도층 공략 공들여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5.4.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대선 후보 경선 결과 89.77%라는 역대 대통령 후보 경선 최고 득표율로 당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날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본선 후보로서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뿐 아니라 보수 진영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자민련 총재를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방문했다.

그간 대선 후보들은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모두의 대통령'을 지향하는 메시지를 부각해왔다. 진영 대결을 넘어 '국민 대통합'을 강조한 행보였다.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했다. 2017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도 첫 공식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이 후보도 지난 2022년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번 두번째 대선에서의 현충원 참배 일정 역시 실용주의·탈이념을 기반으로,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이 후보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는 전날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마친 뒤 수락연설에서도 '통합'이라는 단어를 14차례로 가장 많이 쓰고 '제1과제'라고 직접 지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경제, 안보, 안전 등 모든 문제에 있어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소위 말하는 통합의 필요성과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기본소득 실현, 부동산 개혁 등에 방점을 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통합, 실용, 경제 성장 등 중도 공략과 외연 확장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 진보 지지층에만 기대지 않고 중도·보수 지지세까지 적극 확장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해 당 대표 연임 후 대선을 겨냥해 중도 확장 '우클릭' 전략을 꾸준히 펴왔는데 대선 국면에서도 이를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행보를 유지·강화하는 데는 '실용주의'를 내세운 전략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나타내며 독주하고 있다.

한편 이 후보는 더 나아가 진보·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후보는 보수 진영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번 인선 역시 중도·보수 진영을 포함한 '통합'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당 내부 통합을 위해선 함께 경선 후보로 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에 "이번 대선의 핵심 키워드는 '국민통합'과 '경제'"라며 "선대위 역시 시대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여러 인물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