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클릭? 안 변하면 바보…트럼프 자국우선 배워야"

"상속세 개편, 월급쟁이만 증세 고치잔 것…감세 아닌 증세 막는 것"
"사상 첫 북미회담 이끈 트럼프, 새로운 역사적 분기점 만들어 내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박재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세상이, 상황이 바뀌는 데 변하지 않는 걸 보고 바로 바보라고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마지막 발언에서 최근 '우클릭 행보'와 관련한 비판을 의식한 듯 "상황이 바뀌면 당연히 바꿔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경제 정책 또는 경제 중심 정책을 비난하는 데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1%대 성장률로 추락해도 계엄을 하고 내란을 일으켜 영구집권이나 생각하는 국민의힘이 바로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상속세 문제를 시정하자고 했다"며 "배우자 공제와 기초 공제 등 면세 기준이 28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그 후 지금까지 물가도 집값도 올랐는 데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니까 아무것도 늘어난 것은 없고 세금만 늘었다"고 했다.

이어 "월급쟁이 서민은 과표구간을 그대로 유지하니 실제 소득은 늘지 않아 증세를 당한 것"이라며 "이런 부당한 것을 고치자는 것으로, 우리 당은 감세를 하자는 게 아니라 증세를 막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요즘 보수도 아닌 국민의힘은 파쇼정당, 범죄정당으로 서민의 삶이나 분배, 민생, 공정함 이런 것들을 도외시했다"며 "그간 성장을 추구해 온 민주당은 성장하되 공정성을 기해서 성장의 기회와 그 성장의 결과를 공평하게 나눠 지속적으로 성장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다 보니 경제성장에 조금 더 방점을 찍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문제에 관한 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낫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도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의실에 상시 설치된 경제현황판을 가리키면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코스피가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단순하다. 일단 시장이 공정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수와 진보 정권 간 북한 지원액에 대해서도 "보수정권 때 훨씬 많았다"며 "인터넷이나 챗GPT에 물어봐도 나오는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a라 말한 것을 b라고 하는 등 요즘 거짓말을 너무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모두가 보는 것처럼 국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국과의 관세전쟁도 불사한다"며 "동맹국과의 관세전쟁을 불사할 뿐만 아니라 적대적 관계에 있는 나라와의 협상도 전혀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과 핵 및 군비 감축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의지도 재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이끈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속 경쟁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분기점을 만들어내길 바란다"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독일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첫 회의와 관련해 "견고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란 대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국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실용외교가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관세를 포함해 경제 안보와 인공지능(AI), 양자,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소통해 가기로 한 만큼 여야와 정부, 기업이 함께 힘 합쳐 대응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북극항로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한 데 있어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우리 모두 미래가 걸린 일에는 여야 진영에 상관없이 힘을 합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균형 발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민주당도 정책위를 중심으로 장단기 입법 정책안을 준비해 나가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