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보살' 노상원에 비화폰 누가 줬나…野 "김성훈, 공모 증거"

특위 2차 청문회…野 "경호처 차장 비서관, 계엄 하루 전 챙겨"
與, 선관위 서버 관리 부실 지적…곽종근 인터뷰 두고 여야 공방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등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손승환 기자 =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4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주요 증인을 불러 2차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달 22일 1차 이후 약 2주 만에 열렸다.

2차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출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 등은 나오지 않았다.

야당은 비화폰(보안 휴대전화) 문제를 따져 물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란 사태에서 비화폰이 핵심적인 통신 수단으로 악용됐다"며 "민간인에게도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비화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김대경 대통령경호처 경호지원본부장에게 "끝번호 '9481' 번호 기억나는가"라고 물은 뒤 "노상원 씨(전 정보사령관)가 썼던 것으로 확인된 비화폰 번호"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세부적인 번호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하자, 윤 의원은 "계엄 하루 전인 12월 2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비서관이 와서 비화폰을 챙겨 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내란 비선 설계자인 노 씨에게 비화폰을 바쳤다는 것은 김 차장이 사전에 비상계엄을 알고 함께 공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잘 모르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여당은 중앙선관위를 집중 타격하며 허술한 보안을 문제 삼았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게 "2023년 10월 8일 중앙선관위 소속 직원 업무용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업무자료가 다크 웹(Dark Web)에 유출된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정부 자료가 얼마나 유출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않고 발표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내부망 PC가 해킹당해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가능한 외부망 PC가 감염돼 메일이 해킹됐다"고 해명했다.

또 강 의원은 "선관위는 신원조사도 안 받은 외부 용역업체 인원에게 서버 관리를 맡기고 있다"며 "국가정보원에서도 점검하면 안 되는 중요한 시설인데 어떻게 이렇게 관리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질의 시간에는 여야 간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 의원은 곽종근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사령부 내에서 유튜브 인터뷰를 진행한 것을 두고 회유에 넘어가 양심선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 차원에서 항의 방문을 한 것"이라며 "대단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여당 의원이 반발하는 과정에서 임 의원이 "싸가지"라고 하자,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싸가지라니요. 선을 넘네. 해 보자는 거예요"라고 맞받았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