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조기대선 워밍업 시작됐다…'공약 밑그림' 그리기

시도당에 정책의제 발굴 지시 공문…"지난 대선·총선 공약 상충 않게"
당 안팎, 대선 염두 공약 작업 분석…지도부, 지지층 의식한 거리두기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모습.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이 각 시·도당에 민생과 관련한 정책 의제를 발굴해, 제안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대선이나 총선 공약과 상충하지 않은 내용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공약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전 각 시·도당에 시·도별 정책 의제를 발굴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당은 각 시·도당에 정책 의제를 최대 5개씩 제출하도록 했다. 이미 발표된 공약 중 아직 시행되지 않은 사항, 상임위원회나 각종 특위·태스크포스(TF), 민생 행보 중 발굴한 의제, 지역 숙원 사업 등이다.

그러면서 지난 20대 대선이나 8회 지선, 22대 총선 공약 내용과 상충되지 않는 의제를 발굴해달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지나치게 지엽적이거나 단발적인 지역자치단체 사업 성격을 띤 정책 어젠다도 제외해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문에서 "국정안정과 민생 회복의 책임을 다하고 민생에 더욱 귀 기울이기 위하여 취합한다"고 설명했지만, 당 안팎에선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공약 작업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의힘 경제활력 민생특별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국민의힘 모 관계자는 "시도별로 의제를 챙겨보라는 것인데, 결국 공약 작업의 기초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조기 대선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기대선을 거론한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강성 지지층의 결집으로 당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공개 석상에서 "야권과 일부 언론이 마치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 것처럼 조기 대선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선 만에 하나의 가능성에 대해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도 최근 지도부와 만나 "당의 목표는 만약 있을지 모르는 조기 대선에 대비하고, 그것이 있게 되면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