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야만적인 고백·심판…당에 대한 기대·믿음마저 날려버려"

부결 증명 요구에 "분노와 증오 난무…자기증명 거부"
"사퇴는 선택 아닌 당연한 결정"…지도부 책임론 힘 실어

11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2023더불어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송갑석 최고위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25일 친명계 의원들과 당원들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증명 요구에 대해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표는 탕평 차원의 인사를 단행하며 비명계인 그를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지난 22일 이 대표에게 사의를 전했고, 이 대표는 23일 수리했다.

송 의원은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하고 무겁기에, 사퇴는 저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지도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또한 가결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판부에 마지막으로 호소드린다. (검찰은)누가 봐도 과도하고 악랄한 쌍끌이저인망식 수사로 대표 본인과 주변을 초토화시켰다"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2년 넘게 이어져온 검찰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과정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이지,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저는 이해한다. 사법부도 국회체포동의안 가결의 의미를 결코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미증유의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가 그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저는 다시 민심의 바다에서, 극단의 정치로부터 소외된 국민의 고단함과 불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