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단식현장에 용산 비서실장 대신 태영호를…이건 아냐"

이준석 "太, '나 좀 보라'는 정치적 의도…왜 그러시는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지난 6일 대정부질문 당시 태 의원에게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2023.8.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현장을 찾아 자신을 향해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발언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 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22대 공천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 '인륜을 저버린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7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 있으니 대통령실 비서실장이나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와서 위로하고 손잡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텐데 태영호 의원을 보냈다"며 여당 인사 중 처음 단식장을 찾은 태 의원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또 "태영호 의원은 원래 저런 분이 아닌데 이 대표가 단식 8일째로 상당히 힘들고 고통 속에 있는 상황인데 거기에 가서 그 얘기를 하는 건 인륜(이 아니다),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제가 만약 대표 자리에 있었으면 이유 불문하고 이재명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에는 저렇게 시비조로 가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의견을 제시할 게 있으면 우리당 원내대표를 통해 '이것은 공식적으로 항의를 하고 민주당이 사과했으면 좋겠다. 사과를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그런데 단식하고 있는 사람한테 가서 '당신 제명해주십시오'라고 하는 건 약간 핀트가 안 맞는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태영호 의원이 똑똑하신 분인데 저랬다는 건 의도가 좀 있다"며 "'절 좀 봐주세요'라고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행동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에게 가서 한마디하고 왔다', 이런 모습은 보수 지지층에게는 쾌락을 안겨줄 것이지만 이런 이상한 자극이 빠지면 안 된다"고 제지했다.

즉 "유효한 전술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가운데 있는 국민들(중도층)은 저런 것 때문에 표를 바꿔서 던지는 이런 분들이 아니다"라며 태 의원이 강경 보수층에게만 구애를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