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박광온과 점심…'외유내강' 윤재옥, 의회 정치 복원 속도

26일 취임 50일…'윤순경' 자처하면서도 '당 기강' 잡아
당 관계자 "윤 원내대표 그립감 커져"…간호법, 노란봉투법 등 과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의회 정치 복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취임 50일을 맞이한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으며 임기를 시작한 윤 원내대표는 이 기간 '외유내강'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지난 4월7일 선출일을 기준으로 윤 원내대표는 26일 취임 50일을 맞는다. 윤 원내대표는 이 기간 바쁜 일정을 보냈다. 당 지도부를 둘러싼 설화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정책 기능을 강화하며 당 안정에 앞장섰고, 야당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전세사기특별법'의 여야 합의를 이끌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취임 한 달을 맞이해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일 전 손자가 태어났는데 바빠서 얼굴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를 두고 당내에서는 '외유내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관철해왔기 때문이다. 박빙이 예상됐던 원내대표 경선에서 21표의 여유 있는 격차로 앞선 것은 묵묵히 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든 그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경찰출신으로 자신을 가장 낮은 경찰계급인 '순경'에 빗대 '윤순경'이라고 표현하면서도 5·18 기념식 등 주요 행사에 의원들의 전원 참석을 결정하거나 양곡관리법 투표에 장관을 겸직하는 의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리는 등 기강잡기에 나선 것도 외유내강 윤 원내대표를 상징하는 행보로 꼽힌다.

윤 원내대표는 이같은 리더십을 기반으로 '의회 정치 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원내대표 선출 직후 백드롭(현수막)을 '의회 정치 복원'으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정책과 입법 기능을 강조하고 여야가 협의하는 국회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이 현수막은 지금도 원내대표실과 원내대책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245호에 걸려있다.

윤 원내대표는 수시로 각 상임위원회 간사와 소통하고 야당과 만나며 의회 정치 복원에 노력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윤 원내대표실 앞에서 대기할 때면 수시로 상임위 간사가 드나들고, 윤 원내대표가 그들과 통화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원내 인사는 "드러나지 않지만 각 상임위의 주요 사안을 원내대표가 꼼꼼히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윤 원내대표의 그립감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며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이견을 조율한다.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 선출 이전부터 야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위해 매주 월요일 오찬(점심)을 비워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원내대표 소통 결과물은 '전세사기 특별법'이다. 특별법은 여야 모두 법안의 시급성을 인정하면서도 보상범위, 방법 등에 대한 이견으로 처리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두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한발씩 양보하기로 하면서 여야 합의안이 마련됐다. 이 과정에서 여권이 반대하는 피해자 직접 지원 대신 무이자 대출을 중심으로 한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이 역시 '외유내강' 리더십이란 평가다.

개인 역량과 함께 지역, 선수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한 '탕평인사'를 통해 당 소속 의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하고, 원내대변인에는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전주혜(비례대표.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를 임명, 영남권 인사를 배제하며 지역 안배에 신경 썼다.

원내부대표 임명에 앞서 21대 국회에서 부대표를 한번도 맡지 않은 인사를 직접 점검, 현재 10명의 원내부대표단 중 8명을 부대표를 처음 하는 인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을 둘러싼 설화와 이들에 대한 징계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윤 원내대표는 말을 아끼며 원내를 이끄는 데 집중, 당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자신을 향한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는 당내 주요의사 결정의 주체는 김기현 대표라며 김 대표를 지원했는데, 공직생활을 오래 한 윤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치켜세움으로서 김기현 체제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3.5.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윤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당장 여야 협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에 대한 중재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여당이 본회의에 직회부한 노란봉투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도 논의되고 있어 당분간 여야 신경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점도 윤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등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