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이준석, 작은 소리로 '미안해요'한 뒤 뛰어가"→ 李 "그런 적 없다"

裵 "지난달 李, 제 비서관에 미안"→李 "내가 왜? 가짜뉴스"

2022년 6월 2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자리에 앉히려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배현진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뿌리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미안하다'라는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놓고 6일 충돌했다.

이준석 대표시절 최고위원으로 사사건건 이 전 대표와 충돌했던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12일) 이준석 전 대표가 윤핵관 측이 문자를 살포했다라는 '송파 지령설' 을 페북에 올려 작은 웃음을 줬다"고 했다.

이어 "제가 어디서 받은 문자인지 번호 밝히라고 하자 침묵했던 이 전 대표가 다음 날인 13일, 제주 연설합동회장에서 제 의원실 비서관에게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아주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더라"며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했을까, 그래도 용기낸 게 가상하다 싶어서 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배현진 의원이 왔는지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안하다고 할 일도 없다"며 배 의원 주장을 물리쳤다.

그러면서 "누구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건지 밝혀라"며 "송파을 단톡방에서 지령투표 한 걸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하느냐"고 배 의원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본인의 수행비서를 통해 '그런 의미로 미안하다 한게 아니다'라는 말을 우리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다"며 "(이 전 대표가) 스피커폰 너머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더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 대표의 성 상납, 무고건으로 수사가 시작돼 최고위가 해체된 지 반년이 흘러 그간 기별할 일이 없어 사과건이 딱히 없는데 그럼 제 비서관에게 '뭘 미안하다'거 했냐"며 "그냥 마주쳐서 미안한 것"이냐고 비꼬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최고위에서 당시 배 최고위원이 악수하자며 내민 손을 뿌리치는 등 갈등 상황을 노출시켜 이런저런 뒷말을 남겼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