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회견도 '패스'…尹 비판 속 '사법리스크' 침묵한 이재명
李, 기자회견 없이 공개 발언만…"야당 파괴, 국민이 용납 안할 것"
檢 수사 관련 직접 발언 자제…"기자회견, 상황 정리 후 신년에"
- 정재민 기자,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째를 맞은 5일 '민생 제일주의'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동시에 냈다.
다만 별도 기자간담회 없이 공개회의 모두 발언으로 갈음한 것을 두고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검찰의 수사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닌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100일간의 소회와 함께 민생 우선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국민 우선, 민생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해왔다고 자부한다"며 "민주당은 지난 100일처럼 앞으로도 실용적 민생 개혁,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고 최고위 회의 모두 발언으로 대신했다. 회의 후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했다.
이에 대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기자간담회 개최) 검토가 있었지만 정기국회가 현재 진행 중이고 여러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말씀드리는 것보다 신년에 상황을 정리하고 난 다음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대표를 옥죄어 오는 사법 리스크를 무시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야당 탄압'을 경고했지만,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자신의 최측근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안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지 않은 것이 이 대표의 대장동 관련 수사 때문인가'란 질문에 "그런 취지는 아니다"며 "잘못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소신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은 물론 사과, 나아가 사퇴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역시 '방탄', '사당화'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지율 역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여파로 100일간 크게 변하지 않은 수치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46%, 국민의힘은 3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이 대표의 취임 직후(8월29일~9월2일) 조사에서 민주당이 46.4%, 국민의힘이 37.3%인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관련 당 진로와 대응 방식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는 양상은 지지율 흐름을 무겁게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 대표가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내년 초 신년 기자회견 이전에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향후 검찰 수사 관련 입장 표명 계획에 대해 "그 부분은 딱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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