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팬 많은 이재명 무죄…시기·질투하는 정치인이 문제"

"팬덤은 무죄…부러우면 이재명처럼 실력 쌓아야"
"세대교체론은 코미디…李, 86이니 물러나란 말인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공동취재) 2022.4.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당내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과 이재명 책임론에 따른 '세대교체론'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팬덤 정치를 가수 조용필과 서태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축구선수 손흥민에 열광하는 팬과 빗대며 "의원들도 이재명을 응원하는 팬덤이 부러우면 이재명처럼 실력을 연마하고 지지받을 생각을 하시라"라고 했다.

정 의원은 "괜한 시기와 질투심으로 이재명 의원을 응원하는 국민과 당원을 향해 눈 흘기지 마라"며 "국민과 싸워서 이기는 정치인을 못 봤다. 백전백패 지는 싸움으로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아울러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서도 옹호의 메시지를 냈다.

그는 "심한 욕설과 인신공격, 지나친 조롱은 삼갔으면 좋겠다. 지엽적인 표현방식으로 본질적인 표현이 폄하되는 것은 좋은 의사전달 방법이 아니다"면서도 "지지층들이 보내는 문자가 불편하면 국회의원들이 무작위로 보내는 대량문자 발송은 어떤가"라고 했다.

정 의원은 당내 의원들을 향해선 "각종 선거 때, 전당대회 때 보내는 문자폭탄으로 고통받는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한 번쯤 생각하라"며 "그분들이 받고 싶지 않은 문자, 읽고 싶지 않은 문자를 많이 보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팬덤을 욕할 시간에 나는 왜 팬덤이 형성되지 않는가라고 한 번쯤 성찰해 보라"며 "노무현, 문재인 팬덤에 편승해 자리받고 이익을 취한 사람들이 이제 와서 내게 피해가 되니 팬덤을 욕한다, 적어도 이런 수혜자들은 차라리 좀 침묵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팬덤은 무죄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정치인이 문제"라며 "팬이 많은 이재명 의원은 무죄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여러분들도 아무 문제 없다. 시기하고 질투하는 정치인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최근 당내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론'에 대해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몇년대생은 안 되고 몇년생들이 해야 한다. 몇년대에 태어난 것이 죄가 되기도 하고 추대와 추앙의 대상이 되는가"라며 "전라도 사람은 안 된다. 전라도 사람은 된다. 경상도 사람은 안 된다. 경상도 사람은 된다. 이런 논리와 뭐가 다른가, 일반화에 대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 같지도 않은 극단적 무논리 주장은 좀 심하게 말하면 나이에 따른 연좌제 주장"이라며 "50~60년대 고리타분한 주장이고 일종의 빨갱이 타령 비스름한 짓이다. 차라리 고려장을 주장하시라"고 했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평균연령이 55세인데 이분들 주장대로라면 님들께서 먼저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도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이니까 이제 이재명도 물러나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인용하며 "나는 연배가 있으셔도 젊은 김대중 정신을 존경했다. 물리적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나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며 "시대 부적응자들이 걸핏하면 세대 타령하고 계파활동 열심히 한 사람들이 걸핏하면 계파타령 한다. 이런 코미디 같은 주장은 꼭 속셈이 있더라"라고 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