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립박물관 유물 예산, 美 박물관 한곳의 1/3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국내 주요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4곳의 한 해 유물구입 예산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3분의1에도 못 미치고, 그마저 해마다 줄고 있어 중요한 유물들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 문화부와 문화재청 산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의 한 해 유물구입 예산은 102억원으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같은 예산 355억원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구입 예산은 2007년 42억원에서 올해 28억8000만원으로 5년 만에 23억2000만원이 삭감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7년 48억1000만원에서 올해 31억4100만원으로 16억6900만원, 국립민속박물관은 2007년 31억4900만원에서 25억원으로 6억4900만원이 각각 줄어들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고궁박물관의 예산도 2007년 10억원에서 올해 6억원으로 4억원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중요한 문화재를 해당 박물관이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경매에 나왔던 공혜왕후 인장은 왕실유물임에도 불구, 예산 부족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구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문화유산신탁이 4억6000만원을 들여 대신 구입해 무상 양도했다. 문화유산신탁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설립된 정부‧민간 합동기구다.

김 의원은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몽유도원도는 9일 동안 6만1123명이 관람했고,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는 하루 평균 3700명이 관람하여 27일 만에 10만 관람객을 돌파하는 등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물구입비가 해마다 감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화부 예산은 해마다 증가하는데 유물구입비만 해마다 줄어드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유물구입비 예산 확충을 촉구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