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비대위' 인선 마무리, 13일 발표…일각선 비토 정서(종합)
청년 몫 권지웅, 노동 몫 이수진, 여성 박지현, 채이배도…남진희 물망
김두관 "윤호중 비대위 안돼, 이재명 비대위로 가야"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윤호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인선을 마무리하고 오는 14일 공식 출범한다.
12일 민주당에 따려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말까지 당 내외 인사를 물망에 올려놓고 인선 작업을 진행한 뒤 국회에서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한다.
'윤호중 비대위'에는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원장과 이수진 의원(비례대표), 채이배 전 선대위 공정시장위원장이 합류한다.
청년 몫으로 비대위원 제안을 받은 권 전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이 필요하면 비대위에 참여하겠다고 전달했다.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통화에서 "윤 위원장의 제안을 받고 합류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도 합류가 확실시된다. 이외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광주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된 남진희 위원장 비대위원 물망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인 박성준 의원은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내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 인선 기조에 대해 "우리가 대선에서 얻은 표의 대표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인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다가오는 지방선거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인데 당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분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6·1 지방선거(지선)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부 인사를 영입해 비대위를 꾸리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만큼 당 사무총장을 지낸 윤 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선을 치르자는 데 의견이 모았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이재명 비대위'를 요구하면서 분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위원장을 겨냥 "위성정당을 만들 때 사무총장이었고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던 윤 위원장으로는 위기 수습과 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며 "윤 원내대표는 의원들께 비대위원장을 맡겨달라고 호소할 일이 아니라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다시 한번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 이재명 고문께서도 비대위원장 수락을 전향적으로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이재명 비대위'를 주장해 온 김 의원은 급기야 윤 위원장 사퇴 서명 운동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를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며 "윤호중 비대위가 사퇴할 때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윤호중 비대위는 안 된다.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당원이라면 모두 반대해야 한다"며 "그래야 제대로 싸울 기회라도 얻는다. 바뀌지 않은 뻔한 간판은 지방선거는 물론 당도 망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기대 민주당 의원도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당원의 뜻에 역행하고,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며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새 원내대표가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뽑고 대선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바람직하다"고 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윤호중 비대위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두 달 앞둔 선거에 이재명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앉혔다가 선거 결과가 잘 안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며 "그럼 이제 이재명의 정치적 생명은 끝이다"고 김 의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총에서도) 쇄신할 때 한 번에 하자는 의견은 있었지만 윤 위원장에게 물러나라고 한 사람은 없었다"며 "대선 때문에 지선 준비를 하나도 안 해놔서 어쩔 수 없이 윤호중 비대위로 가자고 결론이 난 사항"이라고 했다.
한 다선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힘들게 선거를 치른 이 후보가 어떻게 비대위원장을 맡냐"며 "다른 사람이 맡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할 필연적인 이유도 없다"고 김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대의명분으로 책임을 지고 송영길 대표가 물러났는데 정작 (선거의) 장본인이 비대위원장을 한다고 하면 납득이 되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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