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인사·야전침대' 거절된 이준석 "윤석열, 무운을 빈다"(종합)
"젊은 세대 지지 움틔울 연습문제 제안했는데 거부돼"
"당 대표로서 당무엔 충실"…6일 의원총회 불참 방침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제안한 '연습문제'가 거부됐다면서 "3월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武運·전쟁 따위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을 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무운을 빈다"며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는 6일 윤 후보가 지하철역 인사에 나서는 것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5일) 기자들에게 공지된 윤 후보의 6일 일정에는 이런 일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본인이 대선 때까지 여의도 중앙당사 방 하나에 야전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한다.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일했는데 당시 당사에 '야전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했다. 김 전 의원은 오후 11시에도 실국장 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24시간 비상체제'로 선대본부를 운영했다. 결과는 박근혜 후보의 승리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무운을 빈다'며 매우 의례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안 후보에게 했던 표현을 자당 후보인 윤 후보에게도 사용한 셈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제안이 거부됨에 따라 오는 6일 예고된 의원총회에도 불참할 방침이다.
의원총회에 앞서 비공개로 열릴 최고위원회 회의는 일단 소집된 상황이다. 회의에는 윤 후보도 참석이 예정돼 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금 올린 글을 보면 내일 비공개 최고위가 일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권 본부장과 회동하고 "오늘 선대위의 개편 방향은 큰 틀에서 보면 제가 주장한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윤 후보의 쇄신안을 긍정 평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연습문제를 줬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주냐에 따라 앞으로 (저와의) 신뢰·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결합도(를) 가지고 이뤄질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기구 산하 국민소통본부가 개최한 '전국 청년간담회'에서 윤 후보가 불참하자 참가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을 두고 박성중 소통본부장이 '민주당과 이준석계가 막 들어왔다',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행사를 계획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을 두고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며 "진짜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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