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공과' 놓고 "부적절" 당내 비판…李 "흑백논리 지나쳐" 반박

이상민 "당 기본가치에 반하고 결과지상주의 함몰 우려…너무 쉽게 말바꿔"
이재명 "전두환, 용서할 수 없는 중범죄자…우리만 100% 옳다는 태도는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열린 청암 박태준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박태준 선생에 대한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2021.12.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포항=뉴스1) 정재민 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공과 병존'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비판에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경북 포항 포항공대에서 열린 청암 박태준 선생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전두환 이 사람은 제가 인생을 바꿀 만큼 큰 악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라며 "정치 역시 인권 탄압을 통해 국민의 자유를 뺏었고 그 역시 긍정 평가를 못 하는 중범죄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광주 5·18 묘역을 갈 때마다 비석도 예우 없이 밟았다"며 "결과론적으로 제가 세상의 문제를 깨닫게 한 측면에서 결코 용서받지 못할 범죄자다. 다신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종합적인 평가를 하되 그렇다고 상대 진영이 100% 다 나쁘고, 우리 진영은 100% 다 옳다는 태도가 마땅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 후 즉석연설에서 전씨의 과오를 지적하면서도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며 "전두환은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다"고 말해 야권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우려가 일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의 '전두환 공과' 발언과 관련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매우 부적절하다"며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가장도 못할 정도로 국민의 호된 비판을 받는 인물인데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야 어찌되든 아무 상관 없다는 위험한 결과지상주의에 너무 함몰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며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역사를 균형되게 봐야 하지 않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 전체가 역사적 평가에 대한, 특히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각 지역마다 너무 불균형하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냐. 이런 부분은 사실 어느 정도 공과 과를 올바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감쌌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