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으로, 조직으로' 與 주자들 '캐스팅보트' 충청 끌어안기 시동

이낙연 '충청권 광역철도', 정세균 '충남 국제공항' 정책 선점
도지사 신분 이재명, 양승조 최측근 문진석 영입해 조직으로 맞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전통적인 캐스팅보트이자 민주당 본경선 지역순회 출발점인 충청권을 향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직접 충청권을 찾아 정책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고, 현직 도지사란 활동 제약이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캠프 내 충청 조직 강화로 의지를 내비쳤다.

21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20일) 충북도청과 청주를, 정 전 총리는 충남도청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현 정부의 국가 균형 발전 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광역철도망의 청주 도심 통과 사업 계획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정부가 복수 안을 가지고 추진 방향을 정한다고 여지를 남긴 만큼 충북도와 함께 청주 도심 경유 노선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광역철도망 청주 도심 통과 여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함께 희망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충남의 선택이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며 예비경선에서 컷오프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함께 충남 발전을 위한 4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충남 국제공항 △공공기관 이전 △KBS 방송국 충남총국 설치 △천안 종축장 부지 활용을 통한 제조혁신파크 설립 등을 내세웠다.

정 전 총리는 "양 도지사와 함께 충남에서 승리하겠다. 충남의 승리를 바탕으로 태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조직으로 맞불을 놨다. 이 지사 캠프는 전날 3차 조직구성 3차 발표를 통해 충남공동상임본부를 새로 꾸렸다.

양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문진석 의원과 나소열 전 충남부지사, 천안 출신의 이규희 전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도지사 신분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직접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만큼, 캠프를 통해 이 지사를 대신해 민심 청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선이 본격화할수록 주자들의 충청권 끌어안기도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양 지사의 지지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앞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양 지사의 '지지선언'을 두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경우 현역인 이 지사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상황"이라며 "전국을 돌며 본경선을 치르고 충청권이 대표적인 캐스팅보트로 손꼽히는 만큼 이 상황에서 양 지사의 지지 선언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