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선 올라가 토론회서 尹 만나면 '공부 많이 했냐' 첫 질문"(종합)

이낙연 겨냥해 "내가 말 바꿨다? 박정희 찬양한 분도"
李·朴 전 대통령·이재용 사면에 "법 앞의 평등에 위반"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 News1 DB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20대 대통령 선거 본선 토론회에서 만나게 된다면 첫 질문으로 "공부 많이 하셨냐"고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열공(열심히 공부)을 한다고 했으니 몇 달 동안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이길 수 있느냐'는 물음에 "답이 준비돼 있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윤 전 총장이고 여권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나"라며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지사는 자신에 대해 "실력이 있다"며 "성남시에서 조그마한 농사를 지을 때부터 성과를 보여서 (국민들이) 경기도지사를 시켜줬고 여기서도 농사를 잘하니 국민들이 '더 큰 밭 농사를 시키자'고 마음 먹으셨다"며 "윤 전 총장은 본인의 콘텐츠와 비전 없이 오로지 반문(反文) 정권심판론에 기댄 역반사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날 윤 전 총장이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과 관련해서는 "잘하신 일"이라면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셨고 국민이 준 총칼로 국민들을 죽인 반란군에 희생 당하신 분들이니 당연히 참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 중인 윤 전 총장을 두고 "아직은 그 가해 집단에 안 속해 있지만 혹시라도 같이 하게 된다면 반성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을 뒤쫓고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제게 누가 말을 바꾼다며 공격하는 분들이 있던데 저는 태세전환이 더 문제라고 하고 싶다"며 "저의 경우, 5·18을 비난했다가 좋은 쪽으로 바뀐 사람이다. 그런데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었다. 박정희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잖냐"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광화문 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했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상화 사업이 포함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박정희를 찬양하던 분'과 관련해 '이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누구라 말하기는 그렇다"며 사실상 이를 긍정했다.

그는 이와 함께 윤 전 총장의 아내인 김건희씨에게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 "결혼 전 벌어진 일을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혜경궁 김씨'를 언급하며 공세를 가한 이 전 대표 측에 대한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혜경궁 김씨는 이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씨를 칭한다.

이 지사는 "표현을 왜곡해서 내가 '윤 전 총장만 검증하자고 했다', '자신의 가족의 검증을 피하려고 한 것이다'는 등의 공격은 식구들끼리(일지라도) 용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최근 상승세가 긴장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경쟁하는 입장에서 긴장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편으론 '컨벤션 효과'가 상당히 있는 듯하다. (제 지지율의) 하락으로 그쪽이 오른 게 아니라, 이 전 대표의 지지율만 상대적으로 올랐다. 민주당의 전체 크기가 커져서 다행"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 지사는 최근 당내 대권주자들 간 '적통경쟁'이 불거지는 데에는 "저는 육두품에도 못 속하는 아웃사이더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향·소·부곡(鄕所部曲) 출신이든 성골 출신이든 구별 없는 민주사회 아니냐. 그게 제가 지향하는 바"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赦免)과 관련해선 "법 앞의 평등에 위반된다고 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마찬가지"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법 앞에는 공평하게 (처벌받아야 하며) 처벌 수위는 고위 공직자일수록 더 (높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과 관련해 '연 50만원 지급은 너무 소액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송파) 세 모녀는 30만원이 없어서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저는 어릴 때 학원비 7000원이 없어서 공장을 다니다 팔을 다쳐서 장애인이 됐다"며 "있는 사람에게는 4인 가구당 연 200만원이 우스운 돈인데, 대다수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큰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연금개혁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의에는 "해야 하는 건 맞다고 보지만 공약으로 할지는 검토해야 한다"며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제 임기 안에 할 수 있을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음주운전과 검사사칭 등 '전과 4범'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공직 이후에는 그런 일이 없었으니 용서해줬으면 한다"고 사과했다.

또 "우리 사회의 운동도 계급이 있는 것 같다. 소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문제된 전과는 인정되고 훈장으로 인정된다"며 자신의 공무집행방해 관련 전과에 대해 "날치기하는 의회에 항의한 것 때문에 책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사칭은 방송국 PD가 한 것인데, 제가 도와줬던 것"이라며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유죄판결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 결국 도와준 걸로 유도해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지금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일에 관여했다고 해도 왜 그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다"며 "이 사회의 건설 부조리, 토목 비리, 정치 부패를 추적하고 시정하기 위한 시민운동 과정에서 나온 일이니 조금은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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