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최문순·김경수 상승하는 지자체장 몸값…與 본경선 '키'는 비수도권(?)

이낙연·정세균, 양승조·최문순에 잇단 '러브콜'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에 발 묶인 이재명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최문순 강원지사(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7.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본경선을 시작하면서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인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쟁적으로 지방 광역단체장들을 방문하며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4일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15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연이어 회동한다.

최 지사는 지난 11일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총 8명 후보 중 6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그러나 최 지사는 자신의 또다른 캐릭터인 '최메기' 등을 선보이며 당원들의 눈을 사로잡는 등 예비경선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광역단체장으로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다. 조직적인 선거인단 확보가 경선 승리의 열쇠인 만큼,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들로서는 최 지사의 지지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최 지사와 함께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정 전 총리, 이 전 대표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최 지사를 만나기 전 이미 양 지사를 두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정 전 총리 캠프는 지난 12일 정 전 총리가 양 지사의 지지를 얻어냈다며 이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배포한 보도 자료에는 양 지사뿐만 아니라 그의 지지자들과도 함께 한 자리에서 만났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이 전 대표도 다음날인 13일 오전 충남도청 공식 일정 시작 전 양 지사와 예정에 없던 차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 5월22일 세종시에서 열린 양 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양 지사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차담회에서 양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게 "정 전 총리 지지선언을 명시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 정 전 총리 측에서 과도한 해석을 했다. 반박 보도자료를 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이 전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일제히 목포로 이동해 김경수 경남지사의 장인상 빈소를 방문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월 경남 창원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던 중 김 지사를 만난 것에 이어 5월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맞아 김해 봉하마을에서 김 지사와 면담한 바 있다.

정 전 총리 역시 지난 5월 경남도청에서 김 지사를 만나 '부울경 메가시티'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 전 총리가 단일화에 성공한 '친노 핵심' 이광재 의원은 김 지사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에서 함께 묘역작업을 하는 등 각별한 사이다.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와 달리 현역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 지사는 지난 11일 주말을 이용해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도정활동에 코로나 방역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도 방역을 책임지는 이 지사의 발도 묶였다.

다만 예비경선 당시 최 지사의 후원회장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맡은 바 있기 때문에 이 지사 측은 최 지사의 지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해찬계 의원들은 대거 이 지사 캠프와 포럼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전국을 돌며 본경선을 치르기 때문에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조직력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지자체장들의 지지 선언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경우 현역인 이 지사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상황"이라며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보다 확진자수가 적고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단계가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후보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지방 위주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