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간에 與 잠룡들 옹호글 잇따라…'초선오적' 2라운드?

당원 게시판, 조국 지지한 대권 주자에 응원 글 쇄도
송영길은 "조국 박원순 내로남불 반성" 대책 제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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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 쇄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던 '조국사태 사과'가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다음 달 1일 발간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국사태'에 대한 사과론이 제기되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송영길 대표도 당선 이후 조국사태에 대한 반성의 여지를 남기며 검찰개혁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차기 대권주자들이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옹호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조국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의 갑론을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2030의원들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초선오적 2라운드 시작될까…혁신 앞둔 민주당 고심

조국사태에 대한 민주당 내 반성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달 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은 4·7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으로 검찰개혁,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을 꼽으며 그간 금기시됐던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초선오적'으로 규정하고 문자폭탄을 보내면서 당내에서도 소장파와 친문(친문재인)파 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지난 2일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가 꾸려졌지만 논란은 지속됐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조국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쓴소리에 "가장 아픈 점을 지적해줬다. 공정과 정의, 독선과 오만을 비판하고 조국사태와 내로남불을 날카롭게 비판해주셨다"며 "6월1일까지 국민 소통, 민심 경청의 시간을 갖는데 다 공유하고 전체를 종합해 개인이 아닌 당을 대표해 국민께 정리한 것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조국, 오거돈·박원순 사태부터 시작해 우리 당의 내로남불, 부동산 문제까지 다 해서 명쾌하고 정확하지 못했다"며 "무조건 반성하고 죄송했다고 하면 국민이 납득이 안 될 것이다. 뭘 잘못했는지를 분명히 알고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를 마친 정세균 전 총리(오른쪽)가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이낙연 전 총리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당 지도부 사과 가능성에도 대권주자들은 조국 엄호

이처럼 송 대표를 비롯, 당내 일각에서 조국사태에 대한 사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조 전 장관의 출간 소식에 대권 유력 주자들을 중심으로 다시금 친조국 분위기가 압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27일 "조국 전 장관이 고난 속에 기반을 놓은 개혁과제 완성에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대권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전 장관 역시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과 여론재판의 불화살 받이가 된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단없는 개혁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열린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1.5.3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친문 표심 잡는다지만…"당내 의견 다시 오리무중"

이같은 대권주자들의 조 전 장관 옹호를 두고 일각에선 친문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에는 조 전 장관의 출간 소식에 대한 응원과 함께 이를 거론한 대권 주자들을 응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여권 일각에선 다시금 초선오적 사태와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 이로 인한 당내 혼란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조국 문제를 비롯해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 등 여러 문제를 정확히 평가해보자고 했는데, 대선 주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당내 의견도 다시금 오리무중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내 친문만큼 성향이 강한 것이 친조(친조국)다. 당내에서 이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