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무소속 연대 움직임…"연결고리 만들어질 것"

권성동 출마 선언…영남권 컷오프 의원들도 집단행동 고심
현역의원 당 이탈 늘어…황교안 "당 결정 불복, 국민명령 불복"

16일 오후 권성동 강릉선거구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 의원 중 독자 출마자가 속출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천과 관련한 당내 불협화음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 이후 커지고 있다. 대규모 물갈이를 선언한 김 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으면서 기존 공관위 체제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당 최고위의 재의 요구로 공관위가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2곳의 공천 결과를 수정한 것도 공천 반발의 불씨를 키웠다.

16일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34명의 총선 후보자 추천안을 재의 없이 의결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홀로서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상정된 추천안에는 공관위에서 컷오프 결정을 받은 권성동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도 포함됐는데 당 지도부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 추천한 원안을 이의 없이 통과시켰다.

당장 권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권 의원은 이날 강릉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무한 사람을 갑자기 데려와 짧은 면접으로 단 하루 만에 낙하산 공천했다"며 "후보적합도 조사를 실시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재심청구마저 일언지하에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잠시 통합당을 떠나 강릉 시민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통합당의 공천 오만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이주영 의원(5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과 김재경 의원(4선·경남 진주시을)을 필두로 한 영남권 컷오프 의원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공관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당 지도부에 경선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이날 최고위에서 논의조차 안 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들과 연대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의 결정에) 나도 기분이 나쁘다. 이런저런 여러 폭풍이 걷잡을 수 없는데 지도부가 수습하는 데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권 의원이나 각자가 자기 선택대로 가는 거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연결고리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경우의 수가 줄어들면 우리도 강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영·김재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 공천 재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미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결과에 불복해 당을 박차고 나간 사례는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인천 미추홀을에서, 곽대훈 의원은 대구 달서구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외인사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공천 결과에 불복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 또한 조만간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공천 잡음이 현역 의원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지만 황교안 대표 체제의 당 지도부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소속 출마 의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는데 이는 총선 승리를 염원하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다"며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당의 위선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운다"고 지적했다.

정태옥 미래통합당 의원. 2020.2.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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