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주당에 반격카드…트럼프 만난 '꽃제비' 지성호 영입

트럼프 호명에 목발들어 화답… 염동열 "美관계개선 역할도 기대"
총선준비 지연 우려 속 지성호 영입카드…파급력 주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2019.12.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에서 한발 빠르게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회심의 반격을 준비했다.

한국당은 8일 오전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35)를 영입했다고 발표한다.

지 대표는 북한에서 10대 때 사고로 한쪽 손과 다리를 잃은 뒤 탈북을 결심, 목발을 짚고 6000마일을 걸어 탈북한 인물이다. 이후에는 전 세계를 돌며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탈북기를 담은 '나의 목발이 희망이 될 수 있다면'이라는 저서를 내는 등 미국 정계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성호씨는 '꽃제비' 출신으로 팔과 다리가 끊긴 채 남한으로 왔다"며 "특히 미국에서 연설은 물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세 번씩이나 만나기도 해 인권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 위원장은 영입 과정에 대해 "직접 두 번 만나 설득했다"며 "인권센터 설립 및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에 영입되는 여성인재는 평범한 작은 기업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여성 직장인이다.

염 위원장은 "고난과 아픔을 겪고 용기 있게 일어선 사람"이라며 "사회 문제에 대해 이슈도 던지고 사회 운동을 하려는 인재"라고 소개했다.

그는 "20대 청년"이라며 "아픔과 고난을 이겨낸 후 희망에 차서 살 수 있다는 울림을 세상에 주기 위해 영입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의 청년인재 영입이 지난해 11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포함된 1차 발표 후 논란이 일면서 주춤했지만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이날 영입인재 환영식을 시작으로 매주 2회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1차 영입인재 발표 당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보수통합과 총선 승리 밑거름 마련을 위한 혁신 작업의 핵심으로 청년·여성 등 정치신인 영입을 강조했지만, 정작 발표된 1차 영입명단에는 이미지 쇄신과 밀접한 인재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당이 20대 청년들을 영비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선 건 그동안 인재영입 경쟁에서 민주당이 초반전 판정승을 거두는 모습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선 40대 여성 장애인과 소외계층에서 자란 20대청년 등 인생스토리를 갖춘 인재를 영입 1호에서 5호까지 잇따라 내세우면서 조명을 받고 있다.

전날(7일)엔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를 영입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씨는 2015년 일선 소방관의 애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을 출간해 일선 소방관과 국민 사이 '소방안전 전도사'로 널리 알려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및 위원들 2019.12.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에 한국당 안팎에선 인재영입과 공천혁신안 마련 등 총선 준비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져왔다. 황 대표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행보에 나서는 등 우파·보수세력 통합에 힘을 쏟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재영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한국당의 지 대표 영입이 민주당과의 대결 정국에 어떤 파급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지 대표 영입 이후로도 '청년'으로 눈길을 돌려 젊은 정당으로 쇄신·한다는 목표다.

황 대표는 지난해 12월31일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변화와 혁신의 바로미터는 인재영입"이라며 “부정적 이미지를 일소할 수 있는 분들을 많이 영입해 이미지 쇄신으로 이어지게 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당은 이번 인재영입 발표를 시작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인재를 복수로 묶어 공개하는 방식, 수십 명이 함께 입당하는 방식 등으로 인재영입을 발표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인재영입위 한 위원은 "선거법, 고위공직자수사처법을 날치기한 정당과 차근차근 진행 중인 우리당과 시차를 가지고 비교한다는 건 합당치 않다"며 "공천 혁신과 쇄신에 맞춰 국민들의 공감을 줄 수 있는 젊은 인재영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변호사, 장·차관 등 다 배제하고 나이팅게일 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며 "농촌에서 기업을 일군 젊은인재뿐 아니라 명인명장, 젊은 체육인 등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