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지방선거 기호1번의 전쟁…'1번'이 주는 의미는?
'대한민국 대표 정당' 상징성 등 프리미엄 효과
당 차원서 현역의원에 지방선거 불출마 요청도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의 기호 1번을 놓고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정당과 후보자별 기호는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25일에 결정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원내의석수를 기준으로 기호를 배정한다.
2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121석, 자유한국당은 117석으로 양당은 4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언제든지 1당과 2당의 지위가 바뀔 수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5월25일에는 상대 당 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지방선거에서 기호1번을 차지할 수 있다.
기호 1번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물론 과거보다는 프리미엄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기호 1번이 주는 효과는 상당하다는 평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기호 1번은 대한민국의 대표 정당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게다가 과거 보수 정당을 지지했던 고연령층에선 묻지마 1번을 찍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이어 "지방선거에선 (묻지마) 줄투표 성향도 있는데 아무래도 2번보다는 1번이 줄투표를 하기에도 쉽다"고 전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선거 홍보 과정에서 기호 1번이 아무래도 더 쉽다"며 "선거 포스터 역시 기호 1번이 맨 앞에 있고 투표용지에서도 맨 위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원내 1당인 민주당은 과거 다수의 선거에서 기호 2번을 배정받았지만 기호 1번을 배정받았던 지난해 5·9 대선에선 승리했던 달콤한 기억이 있어 기호 1번을 사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반대로 보수층의 지지가 절실한 한국당은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 기호 1번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양당 모두 자당 소속 현역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에 의석수의 변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심이 깊다.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로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현역의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과 충남북, 전남, 부산과 대구, 경남 등지에서 현역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본격적으로 1당 사수를 위해 내부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현역의원을 사퇴한 후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금지시킨 것 역시 1당 사수를 위한 고심을 반영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 전남지사 선거 후보군인 이개호 의원에게 불출마를 당 차원에서 공식 요청했고 이 의원 역시 당의 요청을 수용할 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역시 최근 경북지사에 출마하면서 경선 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이철우 의원에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 1석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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