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 성균관서 조우…냉랭함 속 '孫 탈당' 대화(종합)

文, 孫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 묻자 朴 "일찍 안 움직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전국유림총화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0.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현 서미선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1일 성균관유도회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조우했다.

두 사람이 조우한 것은 지난 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9주년 기념식' 이후 보름여만이다.

전날(20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손 전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이날 탈당하면서 야권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조우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두 사람은 잠시 대화를 나눈 것을 제외하곤 대체로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문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행사 참석 전에 마주쳐 악수를 나눠서인지 행사장 좌석에 앉으면서는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착석한 이후 오른편에 앉은 정세균 국회의장과는 이따금 대화를 나눴지만, 문 전 대표와는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던 문 전 대표가 박 위원장에게 말을 걸면서 두 사람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잠시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행사장에서 나오다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그냥 상상하시라"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는 박 위원장에게 손 전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손 전 대표가 그렇게 빨리 움직이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의원들은 많이 움직일 것 같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때 뿐이었다. 이후엔 별다른 대화 없이 행사에 집중했다. 박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들은 축사를 통해 전국유림총화대회 개최를 축하하며 '유림들의 마음잡기'에 주력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유림은 우리 민족사를 지켜온 정신적 기둥이었다. 역사에 고비고비마다 앞장서 길을 열어주신 유림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존재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총화대회를 계기로 유림사회에 단결된 힘을 모아 윤리와 도덕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제가 문화관광부 장관 재임 때 약 200여억원 예산을 투입해 유도회관을 건립하기도 했다"고 인연을 강조한 뒤 "우리나라 유학이 그 근본이념인 수기치인과 인을 실천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를 밝게 만드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최근 성균관을 방문해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정직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글을 남긴 일화를 소개한 후 "우리나라가 어렵다. 경제도, 민생도, 안보도 위기다. 권력을 등에 업고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무리가 넘실댄다. 우리 유림들이 나서 주셔야겠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금 나라가 어렵다. 북한이 핵을 갖고 우리나라를 위협할 뿐 아니라 북한에 따라가는 종북 세력들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사드도 다 반대하고 있다"며 "유림 여러분들이 의병에 나서는 그 심경으로 대한민국을 튼튼히 다시 한 번 위기에서 구해 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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