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미중 어느 편이냐가 아니라 서로 대결하지 않게 해야"
광복 70주년 경축사…'아시아 평화 공동체' 비전 제시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우리와 미국, 중국과의 관계 정립을 두고 양국 중 어느 한쪽에 서거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하는 것 모두 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4일 충남도청이 미리 배포한 경축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우리나라와 미중관계에 대해 "'한미동맹이 최우선이다', '아니다. 중국과 새로운 관계가 더 중요하다'와 같은 19세기 말 조선 지배층과 똑같은 논쟁으로 지금의 문제(미중과의 관계)를 풀 수 없다"며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주장도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노선으로는 우리나라가 두 나라 모두에게 신뢰를 잃고 두 대륙판 사이에 끼어 허리가 꺾이는 불행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우리는 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한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 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나라가 서로 잠재적 적국으로 여기지 않고 대결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새로운 21세기 비전이 필요하다. 한반도와 아시아가 유럽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꿈을 키워야 한다"며 "우리가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비전을 세우고 먼저 앞장서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통일의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남북통일이 '아시아 평화 공동체'라는 퍼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미국에게 한중일과 함께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을 제안했다. 그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인 아시아에 평화가 유지될 때 미국의 전략적 이익도 극대화 될 것"이라며 "이것이 한미동맹 70년의 우정, 민주주의와 평화라는 두 나라의 공동목표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지사는 통일을 위해 진보와 보수 간 이념갈등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좀 더 주도적으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대북봉쇄 흡수통일론은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을 부추길뿐"이라며 "결국은 대화가 답이다. 북한을 대화채널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북한도 변해야 한다. 북한은 그동안 믿을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북한은 어떤 경우라도 무력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보인 모습은 남북관계는 물론 북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분단 극복을 위해 충남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은 올해 안에 '환황해시대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어 '환황해 포럼'을 개최한다"며 "'평화'를 주제로 각국 지방정부 지도자들과 학자, 언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 지사는 "광복절을 자랑스러운 '승리의 날'로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 민족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평화세력의 일원이었지만 아직까지 8월 15일을 '승전일'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며 "광복을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닌 주어진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상 혹은 국제정치의 냉엄한 논리 때문에 우리나라가 2차 대전 승전국의 지위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 스스로 이 승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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