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열세' 정몽준, 굳은 표정으로 상황실 떠나
"캠프 사무실에 남아 개표상황 지켜보겠다"
- 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지상파방송 3사(KBS·SBS·MBC)의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구조사 발표결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말을 아끼며 캠프 상황실을 떠났다.
정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를 4분 남긴 이날 오후 5시56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 등장해 관계자·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는 정 후보가 44.7%로 54.5%의 박 후보보다 9.8%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장된 표정을 한 채 상황실을 찾은 정 후보는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렸다. 발표를 2초 남겨둔 상황에서 정 후보는 긴장을 풀려는 듯 살며시 웃으며 김 위원장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출구조사 발표 결과 정 후보가 열세인 것으로 나오자 정 후보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김 위원장과 간간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뒤늦게 이혜훈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이 상황실을 찾아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주시했다.
정 후보는 20여분 후 상황실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지지자와 관계자들은 "정몽준"을 연호하며 정 후보에게 끝까지 박수를 보냈다. 일부는 "힘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 중 30여명은 정 후보가 자리를 뜬 후에도 다소 침체됐으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실에 남아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정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끼며 개표방송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 후보는 이 전 최고위원, 나경원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캠프에 남아 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동작 삼성 래미안 아파트에 설치된 사당제3동 제6투표소에서 부인 김영명 여사와 같이 투표했다. 정 후보는 한표를 행사한 뒤 이날 오전부터 선거사무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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